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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원에 넘어간 유기견, 정읍시가 문제 자초
2020-07-27 1842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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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정읍시가 위탁 운영해 온 유기견 보호소가

유기견을 식용과 약용으로 건강원에 넘겼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정읍시는 1억 원이 넘는 혈세까지 지원해

놓고도 그간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는데요.


1년 반 동안 천 마리 넘는 유기견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이제 와서 알 방법이

없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더러운 환경 속에서 십여 마리의 개들이

가까스로 목숨을 유지하고 있던

정읍시 칠보면의 유기견 보호소.


서류상 있어야 할 일부 유기견들은

수 킬로미터 떨어진 옹동면 건강원 농장에서

참혹한 도살을 앞둔 채 발견됐습니다.


정읍시는 시내 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유기견 보호소를 위탁했지만, 당사자는

어이없게도 자신의 보호시설이 이렇게

운영되는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SYN▶ 수의사 A씨

인지가 됐으면 제가 못하게 했겠죠. 뒤늦게 알았어요. 저는 그런 부분은(유기견 관리는) 다 맡겼기 때문에...


사정이 이런 데도 정읍시는 유기견 보호와

안락사 등에 사용하라며 1년 7개월간

1억 원 넘는 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위탁 이후, 단 한 번도 적극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철제우리 다섯 개에 수십 마리의 유기견이

비참하게 갇혀 있는 것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입양되지 않은 유기견이 실제로 안락사 되고

있는지 제대로 확인한 적도 없습니다.


◀INT▶ 김광성 팀장 (정읍시 축산정책팀)

(유기견 도축 사실을 몰랐나요?)

네, 그 부분은... 모든 작업이 전산 처리되고...


동물보호단체의 거듭된 요구가 있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무작정 보호소 공개를

거부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읍시가 보호소에 인도한 유기견은 1,088마리.


이번에 발견된 유기견 이외에도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유기견이 식용.약용으로

팔려나갔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보호소 관리인은 뒤늦게 시인했지만, 유기견을 실제로 도축한 것으로 알려진 농장주는 여전히

발뺌합니다.


◀SYN▶ 정읍시 유기견 보호소 관리인

저도 마음이 아파요 지금. 머리도 아프고요.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아야 할 것 아니에요.


◀SYN▶ 유기견 도살 농장주 (건강원 운영자)

뭔 도축이요? (하신 적 없으세요?) 네!


버림받은 유기견을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인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혈세까지

지원했지만, 자치단체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이 유기견들은 생지옥 속에서 끔찍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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