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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건 중 관리 대상 '6곳'산사태 예방 사각지대
2020-08-11 777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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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지나가면서

우려했던 산사태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인명사고를 부른데다

이재민들은 돌아갈 기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취약 지역을 지정하고 있는데

대부분 관리 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잡니다.


◀VCR▶

장수 번암면의 한 도로..


30미터가 넘는 높이의 가파른 사면에서

250여 톤의 토사가 무너져 도로를 덮쳤습니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도로 위에 떨어져

나뒹굴고, 나무들은 힘없이 꺾인 채

뿌리까지 드러났습니다.


◀INT▶강근원/운전자

불안한 면도 좀 있죠. 갑자기 또 혹시 산사태라도 혹시 또 내 앞에(서) 무너질 수 있지 않나 우려도 좀 있고...


어제와 오늘 비교적 많지 않은 비에도

오랜 기간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경사면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겁니다.


◀INT▶박재형/장수군 도로관리사무소장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뭐 이렇게 연속 한 4일 정도를 (작업하고 있다.) 너무 바쁘죠. 여기서 끝나고 바로 다른 데 가서 작업도 해야 되고 하니까....


경사가 급한 산악 도로로 보기에도 위험한데

안전 시설은 미흡합니다.


stand-up) 산사태 현장에 설치된 안전 장치는

녹슬고 낡은 낙석방지망 뿐이었습니다. 무너져 내리는 토사를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흙탕물과 토사가 흘러내리는데도

낙석방지망이나 배수로는 제 역할을 못하고

이마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지난 주말 산사태로 주민 2명이 매몰됐던

장수 번암면도 마찬가지..


마을 뒤편 산에서 물이 계곡처럼 쏟아지고

흘러내린 돌과 깨진 아스팔트 포장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INT▶장기윤/마을 주민

물고랑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산동네라, 나 있는 데가 아니고, 오지에요. 그러다 보니까... 안전한 지대가 있겠습니까. 그냥 무사히 잘 지나기만 바라는 거죠.


이번 산림청 조사에서도 산사태 위험이

지적됐지만, 취약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지자체 관리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전북에서 집계된

산사태와 도로 사면 붕괴는 147건.


이 가운데 '산사태 취약 지역'이나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단 6건 뿐입니다.


대부분 취약 지역이 아닌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건데,

최근 이틀 사이 30건 가까운 산사태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인력 부족으로 현재 지정된

위험지역 관리도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SYN▶전라북도 관계자

불가항력적이에요. 이건요. 7월부터 계속 누적돼 와가지고 땅이 한계에 도달했어요. 한계에요. 우리나라는 국토가 (산지로) 거의 60퍼센트 이상이잖아요. 뭐랄까 그것을 다 관리하는 것도....


언제 또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산사태는

긴 장마에 하늘만 쳐다보는 주민들에게

생계를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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