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섬진강 제방이 뚫리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참상을 당한
남원시 금지면 일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경지마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겼던
전북 남원시 금지면의 한 마을.
대민 지원에 나선 육군 장병들이
폐허가 된 집안에서
망가진 장농을 끄집어 냅니다.
◀SYN▶ 군인들
하나, 둘, 셋!
낮춰야 됩니다!
큰 가구들을 빼낸 집에선 청소가 한창입니다.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긴 탓에
좀처럼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자
집주인은 답답할 따름입니다.
◀SYN▶ 유명상 (전북 남원 상귀마을)
다섯 시간 동안 모아서 그 물을 사용하고 있거든요. 밤새도록 받아야 돼요.
집으로 돌아온 노인은
그나마 물건 몇 개라도 건져보려고
흙투성이가 된 그릇들을 씻고 또 씻어봅니다.
◀SYN▶ 김송자 (전북 남원 상귀마을)
약 같은 거 담아놓은 거 다 내버리고, 그릇들도 다 내버리잖아. 모르겠어, 며칠이나 걸릴 지 알아. 전기가 지금 들어오지 않아.
마을에선 더디게나마
피해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농경지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상태입니다.
진흙 범벅이 된 농로에선
차량은 물론 사람 이동조차 쉽지 않습니다.
아예 길이 사라진 곳도 수두룩합니다.
[stand up]
도로 표면이 아예 뜯겨져 나갔고,
이렇게 전봇대가 줄지어 쓰러져 있습니다.//
벼는 심하게 기울었고,
멀쩡한 비닐하우스는 단 한 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설 내부에서 기르던 과일과 채소도
완전히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Stand up]
여기는 수확을 앞둔 고추밭이었습니다.
거센 물살에 비닐은 모두 벗겨졌고,
철골은 주저 앉았았습니다.//
당장 숙식을 해결할 곳마저 사라진 주민들은
엉망이 된 농경지까지 신경 쓸 수 없는 상황.
태풍 장미와 함께 밤 사이 쏟아진 비에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민들만 속이 타들어갑니다.
◀INT▶ 강재묵 (전북 남원 귀석마을)
다 없어졌으니까 막막하죠.
평범한 일상을 기약할 수 없는 주민들은
정부와 시민들의 도움에 작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