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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땅 투기?.. '전주농협 대출' 의혹 증폭
2024-04-26 218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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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수백억대 자금을 빌려줬다는 의혹에 어제 경찰이 전주농협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게다가 돈을 빌린 이들이 해당 농협 고위직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더 커지고 있는데요, 


투자한 땅이 다름아닌 에코시티 주변 개발 가능성이 높은 땅으로 파악되면서, 투기 여부에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멀리 아파트가 보이고, 아래로는 호수가 펼쳐진 경관 좋은 부지, 


바로 전주 에코시티 주변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빈 땅입니다. 


최근 '준보전산지'로 용도 제한이 완화돼 뭐를 해도 충분하다는 사업성이 점쳐지면서 너나할 것 없이 노리는 알짜배기 땅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공인중개사]

"여기가 누가 보더라도 백석제 호수가 전망이 되고 여기다 집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고 많고 카페를 지으려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이 땅을 둘러싼 투기 세력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전주농협을 어제 압수수색해 대출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 


해당 농협 고위직 등이 농업회사법인을 여럿 설립한 뒤 수백억 대출로 땅을 산 뒤, 서로 사고 팔고 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정황을 파악한 겁니다.


실제 지난 2021년 대출을 실행하기 전후로,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문제의 농업회사법인 3곳을 살펴보니 소유주가 같거나 토지가 오간 흔적이 엿보입니다.


법인 3곳의 주소지 역시 모두 특정 법무사 사무소로 되어 있어 미심쩍은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경찰은 해당 법무사 사무소 또한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어제)]

"봐야 알죠. 이제 시작인데. 수사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대부분 임야로 분류된 문제의 땅은 농사가 어려운 반면, 최고 4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용도여서 하필 농업회사법인이 왜 이 땅을 매수했는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이미 인접한 부지에는 4층 규모의 카페까지 들어서 있어, 대출 받은 땅 역시 개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주농협 관계자]

"(땅을) 개인이 사잖아요? 그러면 2년 안에 팔면 세금이 50%예요. 법인으로 사잖아요? 세금이 10%예요. 그거 세금 때문에 하는 거예요."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면 대출의 상한선이 대폭 높아져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이 장점, 


농민들이 써야 할 돈을 내부 직원들이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전주농협 부실 대출에 대한 의문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 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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