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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유 누출에 안전 위협".. 방치 선박에 항만 '몸살'
2026-03-17 137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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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년 넘게 항구에 묶여 방치되고 있는 장기 계류 선박들로 항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람이나 파도에 떠내려가 안전을 위협하는가 하면, 누유로 인한 환경 오염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데 대책 수립은 더딘 실정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언제부터 항구에 묶여 있었을지 모를 낡은 여객선..


좌석과 각종 집기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는 객실에는 바닷물이 들어차 있고,


낡은 구조물들이 무너져 내린 갑판에는 각종 쓰레기와 폐어구들이 쌓여 썩어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

"배 한쪽 난간은 이렇게 아예 부서져 나갔고, 침수된 배에서는 바닷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구식 통발어선부터 선수에 커다란 구멍이 난 어선까지, 10여 척이 넘는 배가 수년째 항구에 묶여 낡아가고 있는데,


폐유가 담긴 기름통이 배 위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큰 선박에서는 노숙인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접안할 곳이 없어 겪는 불편뿐만 아니라 태풍이나 파도에 방치된 어선이 떠내려가면서 위험했던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홍민호 / 군산 어민]

"떠내려 와가지고 배에다 충돌한 적도 있고, 관리를 안 하다 보니까 이 줄들이 햇빛을 받으면 금방 툭 떨어져 버려요. 보기에는 멀쩡해도.."


누유 등으로 인한 오염 사고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내항 인근에 방치되던 준설선이 부식돼 침수되면서 기름 90여 리터가 유출됐는데,


최근 5년 동안 이 같은 장기 계류 선박과 관련해 전국에서 23건의 사고가 발생해 오염물 유출량만 2만 8,600리터에 달합니다.


내항과 격포항 등 군산 지역에 방치된 장기 계류 선박은 해경 추산으로만 모두 26척,


군산시와 해양수산부가 매년 방치된 선박들을 치우고는 있지만 예산을 합쳐봐야 매년 7,000만 원에 불과해 속도는 더딘 실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방치된 선박도 엄연히 사유 재산이지만 선주를 찾기도 쉽지 않아 곤란한 경우도 많습니다.


당국이 자체 처리할 권한이 부족하지만 법 개선을 위한 작업은 이제야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선박이 어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 오염까지 유발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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