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수확이 끝나고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리를 베고 남은 보릿대를 태우는 일이
여전히 성행하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더구나 비가 자주 내려
기계로 보릿대를 뒤집기 힘들어졌다며
너나 할 것 없이 불법 소각에 나서면서
공기질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VCR▶
군산 대야면의 한 들녘에 잿빛 연기가
자욱합니다.
보리를 수확하고 남은 보릿대에, 농부가
쉴 새 없이 불을 붙이고 다닙니다.
곳곳에서 화염이 피어 오르고 미세먼지가
하늘 높이 솟구칩니다.
◀INT▶
불법 소각 농부
지금 논이 질기 때문에 태워야 돼. 천상. 기계가 들어갈 수 없어요. (그럼 지금 다 태웠겠네요?) 대부분 어쩔 수가 없어요. 다 태웠어요.
비가 하루 건너 한 번씩 내리면서 기계로
논 갈이를 하기 어려워져 불법인 걸 알면서도
보릿대를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것,
모내기가 하루라도 늦어지면 손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Stand Up] 모내기를 앞둔 논의 대부분이
이처럼 보릿대를 불법으로 소각하다보니
공기 질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지난 5월 말 비교적 안정화됐던 공기질은
보리수확과 모내기가 시작된 6월 5일
이후부터 농도가 2배 이상 짙어졌습니다.
특히 군산과 익산에서 북서풍을 타고 온
먼지의 영향권인 전주 팔복동과 서신동,
혁신도시 등의 먼지 농도가 급증했습니다.
전라북도는 시군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불법 소각에 대응하고 있다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INT▶
이철규 전라북도 생생마을팀장
농정 부서하고 환경 부서, 산림과가 합동으로 점검을 하거든요. 단속을 나가고. (6월 중에는 몇 건이나 됐데요?) 6월 중에는 아직 실적이 안 잡힌 것 같은데요.
벌써 열흘 이상 불법소각이 기승을 부리고
미세먼지 경보 발령도 속출한 상황,
전라북도는 뒤늦게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공익직불금을 10% 삭감하는 한편
농민수당에서 제외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