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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대출 사기로 호텔 올려".. 감정평가도 의문
2021-08-18 2498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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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8) 지역 농협의 한 지점에서

일어난 대출 사기 사건을 전해드렸죠.


브로커와 임직원이 결탁한

부정 대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사기 대출로 지어진

전주의 한 호텔 이야기인데요.


부동산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대출이

이뤄졌더라면 부정 사례가 없었을 거란

지적인데, 도대체 어떤 과정이 숨어있었던 건지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17년 전주시내에

들어선 한 호텔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재작년부터

경매와 압류 절차가 진행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채권자가 운영 업체로부터 호텔을

인수하고 봤더니 빚더미를 떠안은 거였고,

본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SYN▶ 호텔 관계자

"일반적인 것은 다 인수를 했겠죠. 근데

우발 채무 같은 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거기서 툭툭 튀어나와서.. (부동산 가치가)

120억 원 정도는 최소 되는 것으로 아는데

누가 인수자가 나타나나요? 지금 그 가격으론

안 나타나지.."


애초 호텔이 들어서기까지 과정을 보면

어느 정도는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ST-UP] 이 호텔 건물을 짓는 과정엔

농협 대출이 여러 차례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브로커가 끼어 있었습니다.


CG

지난 2016년, 이 호텔 부지를

44억 원에 사들인 사람은 40살 이 모 씨,


그런데 1년도 안 돼 이 땅을 담보로 다섯 군데 농협에서 70억여 원을 대출 받았습니다.

/


PIP-CG

대출한도는 매입가의

80퍼센트인 35억 원,


한도를 두 배나 뛰어넘는 대출입니다./


이게 가능한 건 금액을 부풀린

가짜 매매계약서를 토대로 농협이

대출 심사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부 임직원들과 대출 브로커도

힘을 보탰습니다.


CG/

검찰 수사결과 이 사기 대출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사람은 무주농협

A 지점장을 포함해 네 명, 넉 달 전 1심

재판에서 대부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


그런데 농협이 70억 대출을 실행하는 데

참고한 감정평가액도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CG/

브로커 등이 계약서상 매매대금을

부풀려 대출을 신청할 때마다,


농협에선 감정평가법인들한테

가치 평가를 맡겼는데 평가사들이

가치를 대거 올려줬기 때문입니다.

/


결국 호텔부지에 매겨진 90억대 감정평가액은

70억대 사기 대출에 참고자료로 활용됐습니다.


◀INT▶ 곽동열 / 무주농협 조합장

"농협 중앙회에서 지정해서 (감정평가)하더라도

우리 자체적으로 감정평가를 할 겁니다. 직접

가서 확인하고 물건 확인하고 꼼꼼하게 체크

해가지고 대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가액을 과다 책정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한 평가법인은


CG/

여러 필지로 쪼개진 땅들이 하나로 합쳐졌고,

당시 건축물도 올라가는 등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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