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12.3 비상계엄부터 6.3 대통령선거까지 딱 6개월이 걸렸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우리 사회는 혼란과 불안, 심판과 희망이 교차했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와 헌정사 2번째로 기록된 현직 대통령 파면, 광장을 메운 시민들이 되찾은 민주주의까지 숨 가빴던 여섯 달을 돌아봤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전 대통령 (작년 12월 3일)]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선포한 불법적인 비상 계엄은 우리 사회를 한순간에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뜨렸습니다.
다음 날 거리로 모여 든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비상계엄 이후 시민들은 흔쾌히 일상을 반납하고 내란 세력의 단죄를 위해 매주 광장에 모였습니다.
빛의 혁명을 이끈 오색 빛깔 응원봉으로 내란 수괴의 궤변과 비호 세력을 압도해온 시민들,
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이 늦어지고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내란 수괴가 풀려났을 때는 내란 세력의 복귀를 우려하는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송준희 (지난 3월)]
"나라가 온전한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혼란스럽고. 국민과 모든 시민들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빨리 평상으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111일 만에 나온 헌재의 결정, 결과는 8 대 0 만장일치였습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한겨울부터 봄까지 두 계절 내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송경숙 (지난 4월)]
"이렇게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그 순간 너무 눌렸던 감정들이 막 폭발해서 너무 눈물이 나고, 너무 감동적입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
내란 심판은 당연히 투표의 명분이 됐습니다.
[이영주 (6월 3일)]
"국민들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시고, 가장 앞서서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 말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긴 기다림 끝에 그 손으로 뽑은 새 대통령은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