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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서 폭염으로 끝난 장마.. 집중 호우 양상은 짙어져
2025-07-04 24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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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에만 150mm 넘는 많은 비로 시작한 올 장마는 날이 갈수록 폭염만 이어지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미 전북 지역 장마는 지난 1일 들어 종료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앞으로도 예전과는 다른 장마 양상이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전북 서부에서 정체전선이 유입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올 장마는 처음부터 호우 경보급의 강한 비로 시작됐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6월 19일 브리핑)]

"중규모 저기압이 지나가는 곳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30~50mm, 일부 지역에는 그 이상."


실제 21일 하루에만 남원에 174.9mm, 정읍에 136.3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섬진강댐도 향후 홍수 대비를 위해 지난달 하순 들어 단 닷새 동안 4,800만 톤의 물을 방류했습니다.


전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완주 대아저수지의 80%를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김명목 / 섬진강댐지사 운영부장]

"향후에 올 집중 호우나 태풍에 대비해서 수위를 (홍수기 최저) 기준에 맞춰서 조절하기 위해서 방류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지역의 경우 상반기에 내리는 비는 평균 497mm 수준이지만, 올 들어 내린 비의 양은 100mm나 많은 604mm로 이 중 절반이 6월 한달 동안 퍼부었습니다. 


전북 전체로 봐도 지난달에는 평년의 2배 가까운 비가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비가 단 사흘동안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곧이어 장마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어진 불볕더위.


[김대오 / 70대]

"장마가 일주일 동안 비만 온 날도 있어. 그런데 지금은 장맛비가 두 시간을 안 와. 폭우가 오고, 아니면 폭서가 와."


지난 27일부터 폭염특보까지 내려지며 35도에 이르는 무더위만 보이더니, 결국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지난 1일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뜨거운 수온 때문에 한반도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장마전선이 북한에서 내려오지 못한 건데, 앞으로는 고전적인 장마 개념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병권 교수 / 전북대 지구과학교육과]

"장마전선이 생겼다가 빠르게 올라간다든가 그런 불규칙한 특징들이 보이고 있는 거죠. 전형적인 장마라는 개념이 좀 수정돼야 된다, 그런 논의는 학계에서도 (시작됐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한달 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비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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