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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비로 트집?"..도의원 요구한 테니스장 무산되자 '표적감사' 논란
2025-07-14 1027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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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의 한 청소년 자치 공간에 파견됐던 현직 교사들에게 전북도교육청이 무더기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지적된 사항을 보면 간식비 지급과 같은 행정적 오류들이 대부분인데요.


당사자들은 한 도의원과의 갈등 이후 진행된 '보복성 특정감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에 위치한 청소년 자치 배움터, '자몽'입니다.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마을 주민과 현직 교사들이 이를 돕는 일종의 학생 자치 공간입니다.


지난 2020년 개관 이후 연간 수천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며, 전국에서도 우수 사례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외벽 공사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사실상 운영이 멈춰있습니다.


(S/U) 이 자치배움터는 올해부터 현직 교사들의 파견이 중단됐고, 기존 프로그램들도 상당 부분이 축소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공간에 파견됐던 현직 교사와 행정직 등 10여 명에게 전북교육청이 무더기로 징계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에도 학생들에게 라면과 시리얼 등 간식을 주고, 일부는 간식 수령 대리 서명이 드러났다는 것 등이 징계 처분의 이유입니다.


당사자들은 과잉 감사이자, 표적 감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세훈 /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다른 자치공간은 배제하고)'자몽'만이 집중 감사 대상이 되었다. 감사의 범위와 대상이 비정상적으로 설정된 점은 이번 감사가 행정 점검을 가장한 표적 감사였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특히 테니스장 설치를 두고 '자몽'이 한 도의원과 빚은 갈등이 특정감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북도의회 박정희 의원은 군산테니스협회 등과 함께 자몽 운동장에 테니스장 건립을 추진해왔는데, 자몽 측은 이에 대해 청소년 자치를 훼손한다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박 의원은 '자몽'의 부실 운영을 강하게 질타했고, 결국 특정감사로 이어진 겁니다.


[박정희 도의원 / 지난해 11월]

"죄송하지만 잠깐 오셔서 눈으로 확인을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없는데 이름...돈, 예산 나갔어요. 없는데 예산 나갔습니다."


부당 감사 논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2,300여 명이 교육청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군산시의회도 과잉감사와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정혜련 / 학부모]

"꿈이 없던 친구들이 자몽에 와서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고 제빵사의 꿈을 키우고 관련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헌신하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죠. 왜 징계를 주십니까?"


이에 대해 박정희 도의원은 "청소년 선수를 위한 연습용 테니스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고, "보복성 감사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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