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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학교 3년새 '26곳'.. 10년 간 학생 5만 명 줄어
2026-01-16 107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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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전북 지역에서만 8곳의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서 3년 새 26개 학교가 폐교했습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폐교라도 늦추려 도시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는 교육청 예산마저 대폭 삭감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 농촌의 한 초등학교.


냉기가 감도는 텅 빈 교실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기자재들만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유일했던 학생이 졸업했지만, 올해도 신입생을 받지 못해 문을 닫게 됐습니다.


학생으로, 또 학부모로 수십여 년 동안 함께 해 온 학교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인근 마을 주민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장용현 / 인근 주민]

"없어지면 엄청 섭섭하죠. 섭섭하기는. 모교가 없어지는 건데.. 아버님도 여기를 나왔고, 나도 여기를 나왔는데.."


학생 수 감소로 올해 3월 폐교가 예정된 학교는 전북에만 모두 8곳, 최근 3년 동안 무려 26곳이  사라졌습니다.


전교생이 10명이 안되는 통폐합 검토 대상 학교는 4년 전 24곳에서 올해 40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초등학교 기준 신입생 수가 4년 전 만 4,047명에서, 올해는 무려 36% 감소된 8,987명으로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중·고등학교까지 3곳의 학교가 사라지는 무주는 4년 전에 비해 신입생이 절반이 줄었고,


군산 등 도시 지역도 40% 안팎 수준으로 신입생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주성식 / 인근 주민]

"폐교가 됨으로써 우리 마을이 많이 죽는다고 봐야죠. 메말라 가요. 노인들만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다 이제 시들어가죠."


올해 전북 지역 학생 수는 16만 4,513명으로 10년 만에 무려 5만 3,000여 명이 줄었습니다.


지역 소멸과 학교 소멸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양새인데,


교육 당국은 도시 학교와의 공동통학구나 '농촌 유학' 등의 방식으로 작은 학교로 학생 유입을 늘리는 방식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유선미 / 전북교육청 장학사]

"작은 학교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활용해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경험시켜줄 수 있는.."


하지만 기존 대책을 현상 유지하는 수준인데다, 예산은 지난해 58억 원에서 올해 36억 원으로 오히려 크게 삭감되기까지 했습니다.


기껏해야 수백 명 유치하는 수준인 농촌 유학 등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소멸을 타개할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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