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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땅에 치즈공원? "조상님 누울 자리인데"
2021-0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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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에서 심심찮게 불거지는 게

바로 '종중 땅'을 둘러싼 분쟁입니다.


필요한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계약과정에 눈에 보이지 않던 복병들이

뒤늦게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저희 전주MBC에도 종중 땅을 잃어버렸다는

어느 종중 회원의 제보가 왔습니다.


수년 전 땅을 도둑 맞았는데,

지금 그 땅이 임실에 있는

치즈테마파크에 쓰였다는 겁니다.


이슈와 사건의 현장에서 깊이 파헤쳐본

'이슈엔현장'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간 수십만 관광객이 찾으며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임실 치즈테마파크.


13만 제곱미터, 축구장 19개 넓이에

이국적인 경관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조성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st-up] 당시, 일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엔

범죄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종중 대표를

사칭해 임실군에 땅을 팔아버린 겁니다.


6년 전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남양 홍씨 종중 측은 즉각 고발에 나섰습니다.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평소에는 안 오시던 분인데 세 명이

모인 것을 보고 그때부터 알아보니까

땅을 팔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꼬리가 밟혀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가짜 종중 대표는 당시 83살 홍 모 씨


일가 친족 등 다섯 사람과 작정하고

종중 명단을 급조한 뒤, 모든 걸

위임 받았다며 3만 5천제곱미터 면적의

종중 땅을 임실군에 팔아넘겨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영역표시cg/

하지만 재판이 다 끝나고 난 뒤

조상님 누울 자리에 들어선 건

치즈테마파크 관련 시설,/끝


땅을 도둑 맞은 종중 측은 수년째

누구 하나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며,

계약 당사자인 임실군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홍 모 씨가 대표라는 말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처리해서.. 지금까지 고발한 것은

처벌해달라는 것도 있지만 잘못을 인정해주면

우리가 관대하게 (마무리) 할 수도 있는데.."


가짜 종중 대표에게 속은 임실군은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부동산 계약 실무상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임실군청 관계자

"(서류를 충분히 꾸며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행정이 그걸 확인하기가 어렵죠.

그런 서류들을 가져왔다면.. 누가 종중의

회원인지 저희가 알 수 없어요."


다만 계약 자체가 무효는 아니라며

경찰 수사결과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 만큼, 책임 질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지 보상도 행정당국의 손을

이미 떠난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임실군청 관계자

"보상금 수령했던 대표 홍ㅇㅇ 그쪽에서

그분들끼리 공탁해가지고.. 그 금액은

(법원에서) 안 찾아가지고 공탁돼 있다고요."


하지만 종중 측은

공탁금도 가짜 대표가 헐값에

팔고 남은 돈인 데다 계약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여전히 진상규명에 분주한 이 종중 대표는

조상들 앞에 어떻게 낯을 들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하소연을 연거푸 쏟아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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