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가 확대되고,
고속도로 신설로 국도 이용이 줄면서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폐업 비용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주유소가 대부분이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주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는 17번 국도.
문을 닫은 주유소가 흉물처럼 변해버린
휴게소와 함께 방치돼 있습니다.
주유기만 겨우 철거하고 탱크는 땅 밑에
그대로 매설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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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국도로 갈아타 남원 지리산 자락으로
가보니 역시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들이
드문 드문 눈에 띕니다.
언제부터 문을 닫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캐노피 천장은 다 뜯겨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주유기도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심하게 녹이 슬어 있습니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국도 이용 차량이 크게 줄어들자
이 구간에 있는 주유소 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SYN▶
"은행 빚 때문에 마지못해 열었어요. 은행 빚만 없으면 문 닫습니다 이거. 적자 나는데.."
/pip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휴업주유소는
5백70여 곳.
도내에서도 31곳이 휴업 신고를 했는데,
13곳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영업 중단상태입니다./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유소 건물과 탱크 등 시설물 철거 외에도
저장탱크로 오염됐던 토양을 정화하는 데
최소 1억 5천만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YN▶
"돈이 없어서 문 닫는 상황에서 그 돈을 또 충당해서 법적인 조치를 다 취해서 폐업을 하려면 답이 안 나오잖아요. 없는 상태에서. 그러다 보니까 저렇게 방치해 놓는 거예요."
이렇게 방치된 주유소는 미관을 해치고,
지하의 유류 탱크 때문에 토양 오염과
폭발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유재산이라 강제로 철거하라고 하기도 힘든 상황.
◀SYN▶
"유증기 같은 건 남아 있을 수 있거든요 탱크 안에. 기름이 아예 없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위험물 처리 시설이니까.."
때문에 올 10월부터 주유소 영업을 중지하면
2주 안에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위험물 안전 관리법이 강화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