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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비용 감당 못해 방치 주유소 수두룩
2021-03-14 1353
이경희기자
  gga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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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가 확대되고,

고속도로 신설로 국도 이용이 줄면서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폐업 비용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주유소가 대부분이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주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는 17번 국도.


문을 닫은 주유소가 흉물처럼 변해버린

휴게소와 함께 방치돼 있습니다.


주유기만 겨우 철거하고 탱크는 땅 밑에

그대로 매설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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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번 국도로 갈아타 남원 지리산 자락으로

가보니 역시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들이

드문 드문 눈에 띕니다.


언제부터 문을 닫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캐노피 천장은 다 뜯겨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주유기도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심하게 녹이 슬어 있습니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국도 이용 차량이 크게 줄어들자

이 구간에 있는 주유소 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SYN▶

"은행 빚 때문에 마지못해 열었어요. 은행 빚만 없으면 문 닫습니다 이거. 적자 나는데.."


/pip 전국 지자체에 신고된 휴업주유소는

5백70여 곳.


도내에서도 31곳이 휴업 신고를 했는데,

13곳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영업 중단상태입니다./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주유소 건물과 탱크 등 시설물 철거 외에도

저장탱크로 오염됐던 토양을 정화하는 데

최소 1억 5천만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YN▶

"돈이 없어서 문 닫는 상황에서 그 돈을 또 충당해서 법적인 조치를 다 취해서 폐업을 하려면 답이 안 나오잖아요. 없는 상태에서. 그러다 보니까 저렇게 방치해 놓는 거예요."


이렇게 방치된 주유소는 미관을 해치고,

지하의 유류 탱크 때문에 토양 오염과

폭발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유재산이라 강제로 철거하라고 하기도 힘든 상황.


◀SYN▶

"유증기 같은 건 남아 있을 수 있거든요 탱크 안에. 기름이 아예 없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위험물 처리 시설이니까.."


때문에 올 10월부터 주유소 영업을 중지하면

2주 안에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위험물 안전 관리법이 강화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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