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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군수 쌈짓돈인 홍보예산..광고비 강요 자초
2021-05-26 804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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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에 언론사가 몇 개나 있을까요?


등록된 곳만 2백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광고비를 받아

생존하고 있는데, 수입을 더 얻기 위해

이들이 공무원들을 위협하는 일까지 벌어지곤

합니다.


기자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런 횡포를 제어할 수 있는 제도가 취약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11년에 창립한

임실 지역의 한 인터넷 신문사.


매체 영향력이 검증됐다고 보기 힘든

발행 첫해, 임실군으로부터

바로 광고비를 받기 시작합니다.


올해까지 11년간

이 언론사의 사주 김 모 씨는

합계 8,470만 원의 광고비를 수령했습니다.


[CG]

김 씨의 언론사가 받은 광고비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매체와 비교해

2배에서 10배나 많았습니다./


지역 언론인이 부정적인 기사를 무기로 삼아

압력을 행사하는 사례, 임실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일비재하다는 게

공무원들의 주장입니다.


◀SYN▶

최지석 /김제시 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취재와 기사화를 무기 삼아

공무원들에게 갑질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광고비 강요가 가능해진 토대,

사실 피해자인 지방자치단체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도내 대부분의 시군은

해마다 10억 원 안팎의 홍보예산을 책정해

대부분 언론사에 광고비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 없이

시장.군수의 재량으로

언론사마다 각기 다른 액수의 광고비가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단체장에게 불편한 기사가 나오면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광고비 액수가 올라가고,


한 번 재미를 본 언론사들은

광고 수입을 더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로 공무원들을 위협하는 구조가 형성된 겁니다.


◀INT▶

손주화 / 전북 민주언론시민연합

(광고비로 언론을 통제해) 비판적 기사를 무마시키려고 하는 지자체의 심리를 언론사에서 역이용해서 홍보비 문제나 임실 사태를 일으켰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 개선 역시 수반돼야 하는 상황.

익산시의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만합니다.


[CG]

익산시는 지난 2014년에 제정한 조례에 따라

홍보예산의 사용 내역을 1원 단위까지

시의회의 검증을 받고 있습니다.


일간지와 주간지, 월간지 등

매체의 속성에 따라

각기 다른 광고비를 주도록 했고,


또 유가부수와 같이 정량화된 기준으로

광고비 단가를 책정하도록 했습니다./


◀INT▶

임형택 익산시의원

(언론사의) 비위 행위가 있었을 때,

1년부터 3년까지 언론홍보비 접근이

제한이 되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서는

취재 행태가 많이 개선되고...


전라북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언론사가

2백 곳에 가까운 상황,

자치단체별로 분명한 홍보비 집행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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