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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때문에 새 몰아낸다"..이게 친환경?
2021-08-10 2180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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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새들의 배설물이 새만금 수상태양광의

또다른 복병으로 등장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 배설물이 그저 닦으면 되는 만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발전 효율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운영기간도

반토막낼 수 있어 대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환경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VCR▶

새만금 방조제 내측의 바다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실증실험 시설,


까만 발전기 패널에 흰색 페인트를 칠한

것처럼 새똥이 줄줄 흘러, 말라붙었습니다.


연신 물을 뿌려 똥을 치워보지만 이삼일이

멀다하고 배설물이 쌓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괭이갈매기와 가마우지 등이 쉼터삼아

앉았다 날아오르기를 반복하면서 벌어진 일,


조류방지 펜스 설치나 새를 쫓는 총성과 굉음,

새가 앉지 못하게 전기가 흐르는 전선까지

두루 대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INT▶

송완섭 새만금개발청 사무관

와이어나 이런 것을 설치해서 안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지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설치할 수도 있고요. 여러가지로 안을, 논의를 해봐야 될 것 같아서요.


과잉하다싶을 정도로 대책이 검토되는 것은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설물 자체가 직접적으로 발전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16조각으로 이뤄진

패널의 한 부분이라도 음영이 발생하면

전체 패널의 발전 성능이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T▶

태양광 발전 관계자

이게 다 직렬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모듈이. 그러니까 똥을 위에다 쌌으니까 밑에는 제대로 발전하는 개념이 아니라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그 모듈에 있는 16장, 15장이 전체적으로 출력이 다 떨어지는 문제에요.


통상 20년 이상 발전소 운영이 보장돼야 하지만

수명이 10년으로 반토막날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갯벌 훼손에 이어

원래 서식하던 새까지도 적으로 내몬다는

비난을 야기할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INT▶

새만금 실증 연구 주관 책임자

새가 앉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그게 좋은 것이냐는 논란은 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고 새들이 같이 살 수 있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겠죠.


태양광 발전은 본래 건물의 지붕이나 벽면,

주차장, 도로 경사면을 활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때문에 갯벌을 단순한 유휴지로 보고

토목공사처럼 추진된 수상태양광 사업의 모순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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