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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 뽑는데 2명 지원 수의사 구인난
2022-04-08 1342
박찬익기자
  pchi@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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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을 방역해야 하는 지자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문 자격을 가진 수의사들이 필요한데 이들이 최근 들어 부쩍 공무원 임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속사정인지.


박찬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라북도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입니다.


익산과 김제, 군산지역의 가축 질병 예방과 진단, 관할 도축장 9곳의 위생검사와 축산식품 검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정원이 37명인데 최근 수의사 1명을 신규 임용하고도 4명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라북도가 지난달 수의사 자격을 가진 7급 공무원 27명 채용을 공고했는데 겨우 2명만 지원했습니다.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만 전형을 하는데도 지원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당장 시급한 업무는 나눠 할 수 있지만 전염병이 확산되거나 장기간 충원되지 않을 경우가 문제입니다.


[안응엽 /전북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장]

"요즘은 이직이 상당히 많아요. 젊은 분들이 와서 근무를 하시다가 일이 좀 힘들다든가 그러면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최근 들어 반려동물 문화가 급속히 대중화하고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의사들의 진로가 예전보다 다양해졌습니다.


도내 유일의 수의학과가 설치된 전북대학교, 6년제인 수의학 전공 학생들 역시 공무원을 진로로 계획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전북대 수의과 4년]

"아무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공무원보다는 (개나 고양이 같은) 소동물 임상(병원 개업)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사실 더 많죠. 압도적으로 더 많아요"


전북대는 내년부터 수의학과 입학정원 50명 중 30%를 지역인재로 뽑기로 했지만 이 역시 동물방역 수의사의 구인난을 해결할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따라서 현재 7급인 임용 직급 등 근무 조건을 상향 조정하거나 동물위생시험소 최고책임자의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올리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춘 /전북대 수의과대학장]

"수의학 석사를 하고 일반 동물병원에 가면 월 5,6백만 원 이상을 받아요. 조금만 더 고생을 하고 차라리 처우를 잘 받는 그런 곳으로 가려고 하지"


또, 반려동물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국에 10개뿐인 대학과 5백 명 수준인 수의학과 정원의 확대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찬익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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