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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위에 '미륵사 목탑'".. 땅속엔 '백제 숨결'
2022-06-16 371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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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제시대 최대 규모 사찰인 익산 미륵사지..


일부 복원작업이 끝난 석탑에 비해, 중심부에 자리한 목탑은 부지만 남은 채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 왔습니다.


올해 발굴조사가 이뤄졌는데, 규모는 물론 당대의 지혜가 담긴 축조기술이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익산 미륵사지입니다.


복원이 끝난 서쪽 석탑과 모형인 동탑 사이, 소실된 기록조차 없는 미륵사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 지난 3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수십년 전 겉핥기식이었던 두차례 조사와 달리, 목탑의 전체적인 규모와 당시 들어간 공법을 밝히는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1300여년 전 백제 무왕 부부가 물이 흐르고 연못이 있던 습지를 메워, 탑 세 개를 올렸다는 게 삼국유사 등에 남은 기록.. 


부지를 파내려가자 드러난 땅 속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모습인데, 돌을 깔아 배수시설을 확보한 흔적이 사료를 뒷받침합니다.


그 위로 돌을 쌓아올린 하부 구조는 이번 발굴조사의 최대 성과입니다.


[소재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관]

"기단 하부에 석축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륵사지 큰 사역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독특한 백제 기술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시루떡을 빚듯, 곱게 다진 흙을 성토한 기초공사 과정에도 백제인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무너짐을 막기 위해 서로 다른 흙을 층층이 쌓아올려 상호보완하는 백제식 공법이 활용된 게 특징입니다.


여기에 목탑이 석탑보다 먼저 지어진 근거를 찾았고.. 목탑을 지지하던 기단부 아래의 터파기 흔적에선 목탑의 너비가 19~20㎡ 사이였다는 추정값도 계산해냈습니다.


[송아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사]

"기초부가 명확하게 확인된 발굴조사라고 할 수 있는데 기초부가 얼만큼 단단하게 조성이 돼 있는지에 따라서 위에 올라가는 건축물의 하중같은 게 계산되기 때문에 (높이 추정에 도움..)"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성과를 한층 심화해 미륵사 목탑 복원을 위한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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