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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M] 궁예 덕에 되살아나는 견훤
2023-02-25 1684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철원군 제공(궁예왕 영정)

궁예왕과 견훤왕은 각각 태봉과 후백제를 세운 인물로 통일이라는 '대권'을 두고 칼을 겨눈 '라이벌'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1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견훤왕은 궁예왕 덕에 '재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철원군이 추진한 궁예왕 영정 제작 사업이 성공하자, 이를 '벤치마킹'하는 견훤왕 영정 제작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견훤왕 영정, 다음 달부터 제작 


전주시는 후백제를 세웠던 견훤왕의 영정 제작을 내년 2월 완성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시작합니다. 


견훤왕은 백제가 멸망한 지 240년이 지난 900년에, 지금의 전주인 완산주를 후백제의 수도로 삼고 후삼국 시대를 열었습니다. 


전주시는 전문가들의 고증과 학술 용역을 거쳐 견훤왕의 영정 기준안을 정할 계획입니다.


견훤왕의 초상은 호랑이와 같은 용맹함으로 표현되고, 복장은 후삼국 시대 왕실의 복식사 등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영정은 가로 1.5m, 세로 2.2m 크기로 정했으며, 총 사업비는 1억 5000만 원입니다.  


■"관광 효과 보다 숭모 의미" 


철원군은 궁예왕 영정을 '궁예 태봉국 테마파크' 안 '궁예 사당'에 봉안했습니다.


궁예 태봉국 테마파크는 철원군이 국비와 도비 약 12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 거점 시설'입니다. 


철원군은 궁예왕 영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과 함께 지역 관광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심산입니다. 


반면, 전주시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보다는 견훤왕의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견훤왕의 숭모 사업을 진행했음에도 현재까지 위패만 모시고 있는 실정이다"며 "관광적 효과보다는 숭모적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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