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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수도권용 발전소?".. 송전선로 반발 확산
2025-09-10 66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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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생에너지를 보낼 고압변전소 건설이 시작된 정읍을 포함해 도내 곳곳이 송전탑 추가 설치 예정지여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발에는 생활하는 마을에 세워질 초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모두 수도권으로 보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에너지 식민지 결사 반대가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 수백 명이 정읍시청에 모였습니다. 


정읍에는 전압을 바꿔주는 변전소가 새로 들어서고, 다른 시군에도 송전선로가 새로 깔린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압송전탑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산업단지에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에,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동백 / 정읍대책위원장]

"용인에 산단을 하고, 송전탑을 세워서 전기를 올려 보내는.. 이재명 정부는 이어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미 정읍변전소는 부지 매입과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정읍 변전소는 새만금과 부안에서 전기를 받고, 수도권과 연결되는 노선과도 연결돼 정읍 뿐 아니라 여러 시군과도 송전탑과 선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주민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묘임 / 정읍 고부면]

"전기가 많이 흐르잖아요. 그리고 너무 가까우니까, 우리 동네는. 웬만하면 반대하고."


한전 측은 늘어난 전북 서남부 지역 전력 수요에 맞추려면 변전소가 추가로 필요하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감당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읍시와 의회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선로를 땅에 묻거나 해안선을 따라 설치하는 방안을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지역을 통과해 결국 수도권으로 가야 하는 현실에 대한 거부감은 매우 심합니다. 


[이학수 / 정읍시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지역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수도권에 있는 공장들이 지역으로 이사 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 정부가 재생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는 RE100 정책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부안군 주민들이 초고압 송전선로 반대 집회를 예고하는 등 전북 곳곳에서 주민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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