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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왜 부결했나? 상황 똑같은데 이번에는 원안 통과
2026-01-30 144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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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훤이 후백제 도읍으로 삼은 전주,


도심 한복판에 후백제 시기 성벽이 확인되며, 그 파장이 해를 넘기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주시 자체 예산을 포함해 천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매입할 지를 놓고 한 차례 부결했던 시의회가, 이번엔 상황 변화가 하나도 없는데 해괴한 논리를 들어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작년 후백제 성벽이 확인되며 아파트 개발이 취소된 '종광대',


전주시는 이 부지를 사들여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예산은 약 1,100억 원.


하지만 지난해 10월 시의회는 토지 취득 계획을 부결했습니다.


수천억대 지방채로 시 재정 여건이 빠듯해 더이상의 지방채는 어렵다는 게 부결 이유였습니다.


최근 부결된 안건을 전주시가 다시 제출하자 관계된 주민들이 시의회를 찾아와 토지 취득 계획 통과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주시 계획은 여전히 불투명했습니다.


종광대 복원에 대한 정부의 국가 예산 지원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비 500억 원 확보라는 막연한 구상을 전제로 늘어 놓았습니다.


[김학송/ 전주시의원]

"1,095억 원이 들어가는데, 그 막대한 금액을.. 재원 마련된 게 하나도 없잖아요?"


[하재식/ 전주시 국가유산관리과장]

작년에 도비(전북도 예산) 10억이 좀 확보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돈도 없이 천억 대 부지 매입을 덜컥 결정하고는 이제와서는 종광대 주택 조합원들을 핑계로 내세웠습니다.


[노은영 /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조합원들이) 오늘 밑에서 방청하고 있고.. 부결됨으로 인해서 그분들이 입는 경제적, 심리적 타격도 굉장히 많고요. 개개인에 대한 재산 압류가 들어가는 것도 (우려)"


지난해 부결 때와 상황이 똑같았지만, 상임위는 선(先) 통과, 후(後) 의견 수렴이란 해괴한 논리로 전주시 요구를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김성규 / 전주시의원 (행정위원회 부위원장)]

"(문화유산 승격으로) 국비 확보라는 큰 과제가 남은 상태이나, 원안 가결하기로 위원회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국가 유산만 되면 다 해결된다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로 종광대 부지 매입 결정을 했던 전주시와,


줄기차게 재정 상황을 언급했지만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결국에는 원안대로 통과시켜 버린 상임위.


신중한 행정과 제대로 된 감시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곱씹어보게 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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