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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 때문에 숨 못 쉬어"..'친환경 산업' 맞나?
2023-03-19 1520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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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 분류되면서 최근 목재 펠릿 공장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장에서 나오는 톱밥과 먼지 때문에 숨도 쉬기 힘들다는 민원이 적지 않은데요, 


남원과 군산 등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주민들의 원성을 전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 하늘에 눈꽃처럼 뭔가가 내려옵니다.


바람에 날리는 건 다름아닌 톱밥,


남원 노암산업단지에 들어선 목재 펠릿 공장에서 날리는 톱밥이 부근 공장과 주택에 내려 앉는 겁니다. 


비가 내린 직후인데도 주차장 곳곳에서 톱밥 가루가 목격됩니다. 


식품업체들은 제품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정풍식 / 식품업체 대표]

"원재료가 들어오고, 그 다음에 제품이 나갈 때, 그 앞에 쌓여 있는 톱밥들이 날아 들어왔을 때 문제가 되는 거죠."


주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 위에 톱밥이 수시로 쌓이고, 창을 열면 분진이 집 안으로 몰려 들어옵니다.


[전재웅 기자]

"날려오는 분진 탓에 대청소를 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가루가 묻어나옵니다."


아이가 눈병을 달고 사는 등 건강 문제도 심각해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오재호 / 인근 주민]

"공기 좋은 데서 뛰어 놀라고 애들을 데리고 온 건데.. 대응책도 미비하고 이거 어떻게 살아야 될지.."


업체 측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다며 방진망을 설치하고 집진 설비까지 갖췄다는 입장. 


그렇지만 목재 산업의 특성상 분진을 100% 막기 힘들다고 밝혀 개선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업체 관계자]

"집진이 되는데 가벼운 물질들이 조금 배출되는 것들은 있는데.. 제로가 될 수가 없잖아요. 여기 쌓아 놓은 것들이 바람이 세게 불면 날릴 수밖에.."


남원시는 입주 당시 법적인 문제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기업에 개선책을 촉구하고 있다는 게 대책의 전부입니다. 


이곳 남원뿐 아니라 군산에서도 같은 민원이 제기되는 등 펠릿 공장으로 인한 불편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군산시가 일단 공장을 불허했지만, 법적으로 공장 설립에 제한이 없어 결국 주민들만 애를 태우는 처지입니다. 


목재 가루로 인한 이런 불편뿐 아니라 연소 이후 초미세먼지를 연탄보다 스무 배 더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어 과연 유익한 산업인지, 환경오염 산업인지 재검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 취재 :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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