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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6차 추가 모집"..'퍼주기 대회' 전락?
2023-03-21 718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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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세계 청소년 야영 축제인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불과 넉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참가자가 3천 명도 되지 않아 연맹이 6차 추가 모집에 나서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대한 남의 집 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저조한 참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획에도 없던 지원금 카드를 남발하는 일만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3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스카우트연명 홈페이지입니다.


국내 참가자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모집한다는 여섯번째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최종 모집공고라는 이 공고, 처음이 아닙니다.


목표 인원의 30%도 달성하지 못한 처참한 실적 탓에, 두 달 만에 최종모집에 최종모집을 거듭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 겁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한국에서 개최하는 잼버리를 경험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국(국내 참가자)에 한해서만 지금 5월까지 참가 신청 기간을 연장한 것이고요."


반면 외국인 참가자만 당초 목표한 4만 명을 채워 남의 집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국내 참가자에 한해 참가 자격을 대폭 낮추는 강수까지 꺼내들었습니다.


학생과 성인 참가자 모두 2년 이상 스카우트 회원 활동이 조건이었지만, 


지금 가입하고 8월 1일 개막식 참가가 가능하도록 아예 없앤 겁니다.


성공 개최를 자신하던 전라북도 역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도내 학생과 교직원 참가자는 참가비 156만 원 가운데 100만 원 가량을 전북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한 게 몇 달 전인데..


대회가 임박하자 이것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조수영 기자] 

"전라북도도 자체 예산 출혈을 감수해가며, 지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참가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도내 참가자라면 무조건 공짜, 이미 참가비를 지불한 경우에는 환불도 해준다는 겁니다.


황급히 지원조례를 만들어 책정한 예산만 2억 원.


그런데 주최 측이 사전 예고도 없이 참가 자격을 낮추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방상윤 / 전라북도 자치행정과장]

"추가모집을 한다면 (현재 775명에서) 천여 명까지 추가로 등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조 원이 넘는 경제 효과, 새로운 새만금의 시금석이 될 거라던 2023새만금세계잼버리,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퍼주기 대회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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