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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침전물과 악취·기름띠"..새만금 오염됐나?
2023-05-25 1120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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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내부의 모래를 퍼올려 조성했다는 농생명용지가 오염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악취를 풍기는 검은 침전물과 기름띠가 내부 수로를 중심으로 잇달아 확인된 건데요,


농사를 지어야 할 곳에 오염된 흙이 반입된 건지, 아니면 만경강 바닥에서 준설했다는 개펄이 이미 오염됐던 것인지 논란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경강 방수제 너머 군산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새만금 농생명용지 1-1공구, 


과거 강 하구의 일부였지만, 농경지로 쓰기 위해 매립, 성토한 땅입니다.   


내부를 관통하는 수로를 찾아가 봤습니다. 


검게 변한 수면 위로 붉은색 기름이 엉겨있고, 그 주위로 벌레가 무리를 지어 붙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퇴적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삽으로 파보아도 단단히 굳어 쉽게 떠지지 않습니다. 


[최종엽 / 인근 주민]

"어느 순간부터 냄새도 나고, 없던 생물들이 생기고. 쇠파리들한테 마을 분들이 물리고."


수로를 따라 2km가량 떨어진 지점도 마찬가지.


삽으로 들춰보니, 상류에 있던 것과 같은 검은 색 침전물이 발견됩니다. 

 

울긋불긋한 기름띠와 침전물로 가득한 수로의 끝은 새만금호와 맞닿은 배수문으로 이어집니다. 


[정자형 기자]

"이곳은 수로 최상단 부근입니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지역주민들은 매립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간 매립이 진행됐는데 준공 1년 뒤인 지난 2021년부터 일부 구간에서 벌레와 악취 등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종엽 / 인근 주민]

"수로의 색깔, 물 색깔이 탁해지고. 오염도가 심해서 숨을 못 쉴 정도로, 그 정도로 문제가 발생해서."


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인근 강 바닥의 준설토로 매립을 진행한 만큼 이상이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밝힙니다. 


실제 새만금 전체의 30%인 1만 3백 여 ha에 조성중인 농생명용지는 만경강과 동진강 바닥의 펄을 퍼올린 뒤 성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단 관계자]

"준설선하고 파이프라인이라고 압송관이라고 해가지고 가토제를 쌓은 곳에다가 설치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공사 이후 수로를 따라 기름띠와 침전물 등이 배어나오는 상황. 


준설토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 농생명용지 전반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진행된 1-1공구 수로 수질 분석결과 오염 정도가 기준보다 높았습니다. 


오염의 지표인 총유기탄소량, 즉 TOC 수치가 농업용수 기준인 리터당 6㎍보다 한참 위인 9.2㎍이 나온 겁니다.   


비가 올 때마다 새만금 전역으로 오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종길 / NGO환경치유생태복원본부]

"제일 처음에 상류 지점 있죠? 거기서부터 전수조사를 해야 돼요. 전문가들의 어떠한 평가에 의해서 생태 복원을 다시 해야돼죠."


농어촌공사는 그러나 수질 검사 구간이 총 4만 헥타르 새만금 부지 중 극히 일부라며 일반화는 어렵다는 입장, 


또 조성 당시 준설토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며 오염물질이 유입될 소지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

"준설을 할 때 저희가 토양 검사도 다 하고 실시하고, 전혀 외부에서 이런 오염물질이 유입될 소지가 전혀 없다 보니." 


하지만 문제의 수로뿐 아니라 주변 땅밑을 파봐도 깨끗한 토양 대신 침전물이 확인되는 상황, 


용지 전역이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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