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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들려 끌려나간 '국회의원'.. "대통령에 직언도 못하나"
2024-01-18 1268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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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은 그런데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다 사지를 들려 끌려나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진보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직언도 하지 못하냐며 대통령을 비판하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진보당 강성희 의원, 


몇 마디 말을 나누는가 싶더니 경호원들에게 입이 막힌 채 팔과 다리가 들려 강제로 퇴장당합니다. 


행사장 계단을 타고 좌석 사이를 통과해 끌려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강성희 / 진보당 의원]

"여기가 대한민국이야"


갑작스러운 상황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직언하는 와중에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의 제지를 받은 것. 


결국 강 의원은 기념식이 끝날 때까지 행사장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국민의 절박한 심정을 전달한 것이 큰 죄가 되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강성희 / 진보당 의원]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습니까?"


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이 국회의원을 폭력으로 끌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성토했고, 민주당도 비판에 합류했습니다. 


[임오경 / 민주당 원내대변인]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습니까?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침묵해야 하는 것입니까?"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행사를 방해해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될만한 상황이었다고 밝혀 단순히 인사말을 건넸다는 강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어 공식 석상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낸 처사가 적절했느냐는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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