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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올해도?.. 10일 빨라진 개화에 우려 커져
2024-03-19 971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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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값이 지난 가을 이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금사과'가 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치솟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저온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인데요,


올해는 사과꽃의 개화시기가 무려 열흘이나 빨라져 저온피해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과일 가격 잡기에 벌써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기준 후지 사과 10개의 국내 평균 소매가는 3만 백 원으로, 1년 전 2만 2천8백 원보다 32%가 올랐습니다.


'금사과'로 불리는 사과 값은 지난 겨울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온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있습니다.


지난해 사과 주산지인 전북 장수와 무주 지역의 저온피해 면적만 무려 천 3백 헥타르에 이릅니다.


저온 피해는 해가 갈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 5년간 과수 전체의 피해 면적을 보면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걱정은 올해도 이런 상황이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전북 장수의 올해 예상 사과꽃 만개 시기는 4월 10일부터 13일까지로 평년보다는 열흘, 개화가 빨랐다는 지난해보다도 6일에서 9일가량 이릅니다.


배꽃은 평년보다 최대 9일, 복숭아꽃은 최대 12일가량 빠를 것이란 예측인데,


이처럼 과일나무의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면 당연히 저온피해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집니다.


[조정건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4월 달에 보통 영하로 내려갑니다. 발육이 빨리 될수록 온도가 영하로 조금만 내려가도 피해를 보게 되거든요"


농진청은 과수생육 품질관리시스템에서 이상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중이라며 적극적인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경고가 나올 경우 과수원의 꽃눈 상태를 확인해 인공수분과 함께 화상병 약제를 살포하고


저온피해가 걱정되면 과수나무에 물을 뿌리거나 서리를 방지하는 방상팬을 돌려줘야 합니다.


[조정건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과수원 나무 아래에 불을 피우면 온도를 한 1~2도 정도 상승시키고 이렇게 상승시키면 많은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과수 개화기가 지난 20년 간 2주 이상 앞당겨질 만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우리 과일 농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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