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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장 오려 붙여?.. '서예비엔날레' 논란
2024-06-11 176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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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약서에 날인도 않고, 보조금 예산을 지출한 유명 서예 대회가 논란입니다.


전북에서 2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서예비엔날레가 바로 그 문제의 대회인데요,


정식 계약도 없이 예산을 써도 3년 동안이나 위반 사항이 적발되지 않아 전북도 역시 관리 감독에 손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부터 전북에서 2년마다 개최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북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예산이 연간 19억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 있는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집행은 제멋대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수진 의원 / 지난 5일, 제410회 전북도의회 정례회]

"계약보증금 지급 각서를 보겠습니다. 도장 찍혔죠? 이것도 뜯어보겠습니다, 아랫부분. 도장 없습니다."


3년 전 조직위가 비엔날레 홍보를 위해 한 언론사와 맺은 계약서, 


날인된 부분을 뜯어보니 날인이 없는 원본이 드러납니다. 


도장도 찍지 않고 정식 예산을 집행한 것, 


뒤늦게 이런 사실이 드러날까 날인을 받은 종이를 오려 붙여 도의회에 제출했던 겁니다. 


조직위 측은 당시 홍보를 맡은 언론사가 구두계약을 원하는 등 의견 차이로 날인을 누락했다는 해명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직위는 이미 규정을 어긴 잘못된 예산 집행으로 수차례 지적받은 바 있습니다.


[이수진 의원 / 지난 1월, 제406회 전북도의회 임시회]

"(조직위원회) 위원들이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의 대표로 되어있는 게 없다는 말씀이시죠?"


[윤점용 / 조직위부위원장·집행위원장]

"없어요, 조직위원회에 없습니다."


[이수진 의원]

"위원장님도 (수의계약을 맺은 일이) 없으십니까?"


[윤점용 / 조직위부위원장·집행위원장]

"예, 없습니다, 저는."


수의 계약을 맺은 적 없다는 말과 달리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집행위원장 본인이 자신이 대표인 회사와 두 달간 3건의 수의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사실도 확인됩니다.


조직위 임직원은 입찰 참가자격이 제한되고,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관련법을 어긴 겁니다.


이 같은 예산 집행이 가능했던 것은 전북도가 관리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제 지난 5년간 전북도의 현장점검은 세 번이 전부, 보조금을 주고도 점검을 아예 진행하지 않은 해도 있어 의구심이 커집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바쁘니까 시간 내기가, 왜냐하면 서류 보는 게 시간이 많이 걸려요. 가서 한 2시간 보고 오기도 하고.."


[박혜진 기자]

"하지만 부실 계약이 3년 만에 발견되는 등 전북도의 정산 점검도, 현장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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