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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찾은 이재명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2025-05-13 375
류동현기자
  donghyeon@jmbc.co.kr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2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오늘(13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TK)과 울산을 찾아 선거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 오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기(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라고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그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해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인권 탄압이나 불법 위헌적인 장기 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를 잘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며 "그 역시 지난 일이다.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치하게 편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같은 일은 하지 말자"며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쫓아가서 뒤를 파고 하는 일은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경북 안동시 예한면 도촌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의 물과 풀,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밖에 받지 못할까"라며 "물론 제가 부족해서 그렇겠다.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꽤 쓸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최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일을 언급하며 "얼마 전에 유명가수가 공연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취소됐다고 한다. 쪼잔하게 왜 그렇게 하느냐"며 "이것(공연장)이 특정 시장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사유물인가. 권력은 공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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