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민중이 나서 외세에 맞서고 사람이 중심이 된 평등 세상을 꿈꾸며 지난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국내외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큽니다.
동학 혁명은 3.1운동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과 맞닿아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위상은 그에 미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 앞에서 동학농민혁명으로 말문을 엽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농민군이 131년 전 정읍 황토현에서 관군을 물리친 역사를 부각했습니다.
국민 주권 의식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12.3 계엄의 밤에도 이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1일)]
"(모두가 어우러져 사는) 대동세상을 꿈꾸었던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했던 날, 바로 오늘이 그날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꿈꾸는 세상도 바로 그런 대동세상 아니겠습니까?"
지난 2019년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지만 역사적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위상은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우선 같은 국가기념일인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나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은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했지만,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에는 단 한 차례도 대통령 방문이 없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서훈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에 맞선 전봉준 장군과 동학농민군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서훈을 위한 법 개정 등 국회 논의가 절실합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지난 11일)]
"(동학농민혁명) 실천적 계승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기념하기 위해 국회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또 혁명 기록들이 지난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만큼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기록관 건립도 필요합니다.
[염영선 / 전북도의원(정읍)]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사의 중요한 역사적 가치입니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반드시 있습니다."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역사적 상징성에 걸맞은 위상 재정립이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