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극우 성향 단체로 드러난 리박스쿨이 학생들에게 교재로 사용한 역사 왜곡 도서가 학교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도서관보다 이용객이 훨씬 많은 대형 공공 도서관에서는 이미 역사 왜곡으로 퇴출 대상이 된 책들이 어린이 코너에 꽂혀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한 전두환 회고록,
5.18을 폭동과 북한 특수군 개입이라고 묘사한 지만원 씨의 책들, 5.18기념재단이 전국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를 요청한 역사 왜곡 도서입니다.
최근에는 극우 성향 리박스쿨이 학생용 교재로 활용한 이승만 관련 도서도 퇴출 대상이 됐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바로 심의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일단은 분리 조치가 다 끝났고요. 선정위원회를 통해서 처분 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에 있는 공공 도서관은 사정이 어떨까?
전주 북부권의 거점 도서관인 건지 도서관 어린이 코너를 가봤습니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야기란 책이 꽂혀 있습니다.
이 책은 3.15 부정선거 주범으로 이승만이 아닌 부통령 후보인 이기붕을 지목하고,
또, 제주 4.3 사건 때 민간인 학살을 두고 '암환자 치료를 위해 정상 세포가 죽는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학부모]
"오류가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책 같은 거는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는 게, 이제 학부모의 마음이죠."
도서관측은 구매 때 내용을 세세히 판정하기 쉽지 않다고 항변합니다.
[A 도서관]
"논란이 되는 자료들은 구입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앞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가 이렇게 문제가 제기되는 것들까지는.."
하지만 이미 문제가 된 뒤에도 이런 책들을 치우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반면 일부 도서관은 발빠르게 조치를 한 곳도 있습니다.
[군산시립도서관 관계자]
"저희도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처리를 해야 되잖아요. 이용자들이 검색이 안 되게 정리를 했고요."
문제의 리박스쿨 교재는 전북에서만 공공도서관 5곳에 12권이 비치돼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실상 도서관과 지자체의 무관심 때문에 많은 공공 도서관에서는 아직도 극우 역사 왜곡 도서들이 버젓이 서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