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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후 홀로 아들 키워 서울대 보낸 아버지.. 뇌사 장기기증
2025-10-31 53
이하린기자
  adorehr@jmbc.co.kr

사진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8월 29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문주환(60)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한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전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문 씨는 지난 8월 9일 친구와 대화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을 기증했으며,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습니다.


생전 문 씨는 아들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으며, 늘 지갑에 등록 카드를 지니고 다니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그의 평소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문 씨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공장에서 근무하다 노래방을 운영했고, 최근에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김포시지회에서 장애인주차구역 단속과 교통 장애인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9년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홀로 아들을 키워온 문 씨는 아들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이러한 돌봄 속에서 컴퓨터 공학자를 꿈꾸던 아들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아들 문동휘 씨는 “아버지.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나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조금만 기다려 줘. 다시 볼 순간을 기다릴게. 사랑해”라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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