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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에 연장' 변산 콘도.. 대금 못 낸 게 "시민단체 탓?"
2025-11-09 378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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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안군이 변산해수욕장 인근에 추진했던 대규모 콘도 개발 사업이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전주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인 자광의 계열사가 사업자이다 보니 관심을 모았던 사업인데요.


두 차례 기한 연장에도 잔금을 납부하지 못한 자광 측은 돈을 못 낸 이유를 시민 단체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 변산해수욕장 인근 4만 3,000여㎡ 규모의 콘도미니엄 부지입니다.


마땅한 대규모 숙박 시설이 없는 변산해수욕장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안군은 지난 2013년부터 관광 콘도 유치를 추진해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2년 전 공사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풀만 무성히 자란 채 여전히 텅 비어있습니다.


시행사가 부안군에 지급해야 할 부지 매매 대금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현호 기자]

지역 숙원 사업으로 10년 넘게 추진돼 왔던 관광 콘도 사업은 또다시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업자는 전주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주)자광의 계열사인 자광홀딩스,


부안군은 2023년 6월까지였던 약 265억 원 상당의 부지 대금 납부 기한을 특혜 논란까지 감수해 가며 두 차례나 연장해 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광 측은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이 기한 내 착수되면, 이를 토대로 부지 대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고 부안군에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였던 최종 납부 기한은 또다시 지켜지지 않았고, 부안군은 추가 연장 없이 계약 해지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박현경 / 부안군 관광과장]

"심도 있는 고민을 하면서 거기에서 이제 금년 10월까지 무조건 납부하는 걸 조건으로 연장을 해준 거거든요. 그 조건이 이행이 안됐기 때문에 저희가 다시 연장을 하는 걸 생각할 수가 없는 거죠."


이에 대해 자광 측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자금 대출이 무산됐다"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앞서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3월 해당 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자광홀딩스 전은수 대표와 권익현 부안군수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전은수 대표는 "금융 기관에서 수사 처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련 대출이 어렵다고 했다"라며, "사업자 귀책이 아닌 만큼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발 시점이 지난 3월이었고, 이미 2년이 넘게 납부를 미뤄온데다, 자금조달 방식도 당초 부안군에 설명했던 것과 달라 궁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약금 26억 원을 이미 확보한 부안군은 약 한 달의 최종 독촉 절차를 끝낸 뒤 보증보험사를 상대로 착수 이행 보증금 100억 원을 환수할 계획이지만,


자광 측이 약속을 어기면서 변산 콘도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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