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MDPI·논문 급증' 도마.. 전북연구원장 후보 "실력 부족, 죄송"
2025-12-23 100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사진출처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도의회 전북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백렬 후보자의 연구 실적과 논문 게재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오현숙 의원은 전주MBC가 보도한 연구 실적 논란을 언급하며, 후보자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4편의 논문을 집중 게재한 배경과 MDPI 계열 학술지 게재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습니다.


오 의원은 "MDPI는 빠른 심사와 대량 출판 구조로 '부실 학술지' 논란이 있었고, 돈만 내면 논문을 실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후보자가 전날 인터뷰에서 "중국인 대학원생들이 취업을 위해 논문이 필요하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백열 후보자는 "제가 게재한 곳은 MDPI 계열 가운데 'Sustainability'"라며 "국내 연구재단에서도 SSCI로 인정하고 있고,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국내 학술지보다 국제학술지 게재를 선호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더 좋은 논문을 써서 더 좋은 저널에 실었어야 했는데, 논문 수준이 부족해 그 저널을 이용한 바가 있다"며 "실력 부족"을 언급하며 사과했습니다.


공저 논문 기여도 논란에 대해서는 "지도교수로서 주제 설정과 프레임을 잡고, 결과 해석과 글쓰기에 참여했다"며 "교신저자·공저자 구분 자료는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정책 구상과 연구원 운영 방향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병철 의원은 후보자의 답변이 "두리뭉실하고 막연하다"며, 전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임명에 반대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특히 전북연구원이 그동안 독립적인 정책 제안보다는 도정이 요구하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그쳐왔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전북연구원이 '전북도의 싱크탱크'가 아니라 사실상 도정 논리를 만드는 하부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대해, 최 후보자는 "연구원은 도의 것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독립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수진 의원은 전북연구원 연구위원들의 외부 활동 자료를 거론하며 "건수와 금액이 제출 자료마다 다르고, 출장·연가 사용이 '미사용'으로 기재된 사례가 3천 건 이상"이라며 복무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후보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원장이 된다면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필요하면 감사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병도 의원은 정부의 AI 정책과 연계해 전북의 '피지컬 AI' 전략을 질문했고, 후보자는 "전북이 실증기지에 그치지 않고 개발 단계에서도 지역이 더 참여해 부가가치가 남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연구와 인력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도의회는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인사청문 결과를 전북도지사에게 송부할 예정입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