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좌회전과 유턴이 동시에 이뤄지는 일부 교차로가 퇴근길마다 반복되는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차로 직전 짧은 구간에서만 유턴이 허용되다보니 좌회전 신호를 받더라도 유턴과 좌회전 대기 차량이 서로의 진행을 방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런 교차로일 수록 교통시설물 파손도 잦아 전주시에서만 연간 3억 원이 넘는 예산이 보수에 쓰이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길이 되자 편도 5차로인 백제대로 진북터널 사거리가 차량으로 가득 찹니다.
특히 유턴까지 가능한 좌회전 차로에 차량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1차로를 넘어 2차로까지 긴 줄이 늘어섭니다.
좌회전 신호는 단 18초.
교통량에 비해 신호가 짧다 보니 차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겁니다.
[김 모 씨 / 전주 삼천동]
"세 번, 세 번 정도, 그 정도 기다려서 유턴한 적이 있어요. 좌회전 신호가 너무 짧고.."
실제로는 유턴하는 차량 수요가 더 많지만 유턴 구간이 대기열 맨 앞쪽에 극히 짧게 설치되다 보니 좌회전 대기 차량에 막혀 정체는 더 심해집니다.
그런데 정작 좌회전 신호가 오면 그동안 기다리고 있는 유턴 차량이 교차로 입구의 앞구간에서 차를 돌리면서 좌회전하는 차량이 진행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좌회전 신호 한 주기마다 정작 좌회전하는 차량은 서너대에 그치기 일쑤입니다.
[인근 업체]
"원래 많이 막혀요, 여기가요. 출근 시간에는 더 막히죠. 신호 7, 8번 받아야 될 거예요. 워낙 짧아요."
이같은 악순환은 별다른 변화 없이 수십 년째 그대로인데, 교통 규제를 결정하는 경찰은 유턴 구간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딜레마라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위치 조정 같은 것도 가능한데, 논쟁이 많아요. 유턴을 뒤로 빼게 되면 유턴 차량이 뒤에서 서 있어요."
유턴 가능 구간을 크게 늘리는 방안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경찰은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합니다.
하지만 사고가 늘 것이라는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정체가 심한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의 짜증이 누적될 수록 주변에 거대 장벽처럼 설치된 차선분리대나 시선유도봉 또한 파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모 씨 / 전주 평화동]
"의심스럽죠. 그게 안 보일 리도 없고. 근데 그게 왜. 중앙분리대가 왜 부서지는가를 모르겠어요."
특별히 사고 연관성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파손된 이런 시설물 정비에 전주시에서만 연간 3억 원 넘는 비용이 들고, 올 상반기에만 벌써 5천 개 넘게 폐기됐지만 별다른 개선 논의는 없는 실정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경찰서에도 교통과가 따로 있다 보니까, 거기도 민원이 아마 많이 들어갈 거거든요. 검토를 한다고 하면 저희랑 협의해서 결정하고, 시설 공사는 저희가 하고."
전주시청은 민원이 이어지자 도로 중간의 녹지 구역을 줄이고 1차로를 길게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예산 부족과 업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