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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스스로 다짐했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2026-09-28 274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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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구원의 꿈을 품고 공무원이 된 20대 청년의 사망과 관련해, 숨지기 직전 고인의 음성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숨지기 하루 전까지 일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 오롯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유가족들은 과도한 업무뿐 아니라 부당한 업무 지시도 있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김진혁 / 연구사 (차량 블랙박스 녹화영상, 지난 16일)]

"안녕하세요. 과채류연구소 수박시험장 김진혁입니다."


전북농업기술원 연구직 공무원이었던 고 김진혁씨의 마지막 육성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동료들의 공백으로 업무 과중과 연구 성과에 대한 부담을 토로해왔던 고인은 숨지기 전까지도 무너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응원했습니다.


[故 김진혁 / 연구사 (차량 블랙박스 녹화 영상, 지난 16일)]

"죄송합니다. 망할 수도 있죠. 망했습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 열심히 해봐야죠. 열심히 해보자. 응 열심히 해보자 아자!"


오랫동안 지치고 힘들었던 상태였지만, 이날도 고인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언급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故 김진혁 / 연구사 (차량 블랙박스 녹화영상, 지난 16일)]

"아 근데 뭔가 해보고 싶은데 뭘 해봐야되지 뭐가 있을까나 뭐가 있을까나."


올해 들어 고인의 초과근무만 무려 162차례.


숨지기 사흘전인 16일 이전까지 나흘간은 밤 11시 퇴근과 새벽 6시 30분 출근이 반복됐습니다.


올해 초과 근무 시간만 총 737시간에 달했지만, 3분의 1은 실제 수당 인정도 되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마지막 출근길이었던 지난 17일 오전에도 또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연구소로 향했습니다.


[故 김진혁 / 연구사 (차량 블랙박스 녹화영상, 지난 17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지난 16일 밤 찾아온 고인을 본 게 부모와 마지막 만남이었고, 이틀 후인 18일 오전, 부모는 고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했을 수박 하우스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들어야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직장에서 고인에게 선배의 수상을 위한 성과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도록 했고, 연구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아 괴로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사 유가족 (음성변조)]

"'내 거 하기에도 벅찬데 행정은 행정대로 하고 연구는 연구대로 못하고 엄마 몸이 열 개라도 못해. 나 뛰어다녀 엄마'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평소에.."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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