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검푸른 고래 요나> 김명주 저

서바이벌 프로그램 무대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
바닷속 고래들의 생태와 '바다 아래 바다'의 비밀을 엮어내는
판타지를 만나다


나는 고래인간이야. / 고래면서 인간이지만, 고래도 아니면서 인간도 아니야. 바다도 땅도 집이면서 바다도 땅도 내 집이 아니야. 내가 변함없이 믿을 사람은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라고 생각해왔어. 고래인간으로 살아가는 나를 어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어왔어. (…) 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고래를 위해 싸우듯이 그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어.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말하는 걸까 했지. (…) 네 손이 내 고래 피부를 따뜻하게 만져서 깨닫게 된 거야.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너라고, (…) _본문 269쪽


이 작품은 고래인간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환경 및 기후에 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다양한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소설의 중요한 장치로 설정하여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여느 응모작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원고량에도 불구하고 구어 위주의 생생한 문장으로 거침없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_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심사평 中

바다의 수호천사 VS 맹수 본성을 숨긴 특이체질자?
‘고래인간’의 실체를 쫓는 거대 세력의 음모와
미제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요나의 과거


총 3부로 구성된 『검푸른 고래 요나』. 제1부는 ‘주미’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1부는 주미의 가족사와 주미가 사고를 당하기까지의 사정을 담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는 제2부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요나의 가족사와 ‘고래인간’에 얽힌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어머니인 ‘최구희’가 화자로 등장하며, 배가 침몰되는 사고를 겪은 그녀가 열일곱에 요나를 임신하게 된 기이한 사연과 요나의 성장과정이 밝혀진다. 또한 고래인간으로 변신한 요나의 모습과, 요나가 인간도 고래도 아닌 ‘고래인간’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사명을 찾아 나가는 바닷속 여정 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검푸른 고래 요나’가 혼불의 정신을 오늘 날 케이팝과 바닷속 고래들의 생태로 계승한 소설로 읽히기를...
독자 개인의 의식 세계에서 이야기의 공간을 만드는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란다.
_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김명주 작가는 1984년 눈이 많이 내리던 12월에 태어났다.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로 제1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