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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에 취준생 스스로 목숨 끊어
2020-02-10 1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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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검사라며 전화가 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떨까요?


실제 한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일어난 일인데

해당 취준생은 중압감 탓에

스스로 목숨까지 끊고 말았습니다.


황당한 건 이 전화가

'보이스피싱' 사기였다는 것입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지난달 20일, 전북 순창의 한 아파트.


한 남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집을 나섭니다.


28살 취업 준비생 김 모씨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와 수사관이라는 사람들과 번갈아 통화 중이었습니다.


검사 사칭 사기꾼 (지난달 20일 통화)

"담당검사가 누군지 아셔야 하니까 제 소개 잠깐 할게요. 여기는 서울지방검찰청 첨단범죄 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담당 변호.. 검사입니다.



김 씨의 계좌가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일단 돈을 찾아야 하고 수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사기단이었는데

이메일을 통해 조작된 검찰 출입증과 명함까지 보냈으며


김 씨가 통화 도중 끊지 못하도록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검사 사칭 사기꾼 (지난달 20일 통화)

"본인 유선조사는 전화로 조사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본인 전화 꺼지면 바로

수배되고 체포영장 나가면 2년 이하 징역

처벌 받잖아요. 본인 현재 지금 (휴대전화)

배터리 잔량 몇프로예요? 충전하시면서 조사 받으세요"



결국 김 씨는 정읍의 한 은행에서

돈을 찾아야 했고, 사기단은 인출한 액수가 맞는지 인증사진까지 요구했습니다.


또 사기단은 이후 김 씨에게 KTX를 타고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 돈을 가져다 놓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검사 사칭 사기꾼 (지난달 20일 통화)

"지금 주변에 제3자 소리가 왜 계속 들려요?

자, 준비 됐어요? 질문사항 있어요? 입장할게요. 자, 입장하시고 걸어가세요. 자연스럽게.."


결국 사기단은 돈을 챙겨 유유히 달아났으며

김 씨는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오지도 않을

수사관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IP- 김 씨가 사기단과 통화한 시간은

무려 11시간../


보이스피싱 조직은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고 김 씨는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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