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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돈 봉투 사건.."시장 비서실로 갖다 줬다"
2026-02-03 200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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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2년 김제 지평선축제를 관장하는 제전위원회가 시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폭로가 나와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세간의 관심과 달리 사건은 결국 유야무야됐었는데요.


3년여 만에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핵심 당사자들이 당시 이 돈 봉투를 시의원들이 아닌 정성주 김제시장의 비서실에 전달했다고 뒤늦게 실토하면서 관련 녹취들까지 공개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김제시의회에서는 돈 봉투 살포 폭로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평선축제 제전위원회가 시의원들에게 50만원이 든 현금 봉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진우 / 전 김제시의원, 2022년 10월]

"지평선 축제의 개회식 날 우리 의회에 모종의 뭉칫돈이 들어왔습니다. 돈 50만 원씩 의원들한테 들어왔던 이 부분은 분명히 밝혀야 될 것이다."


김제시의원 14명에게 50만 원씩, 총 700만 원이 전달됐다는 현직 시의원의 폭로에, 사안은 김제시 감사와 경찰 수사로 확대됐습니다.


[MBC뉴스데스크(2022년 10월 14일)]

"김제지평선축제를 앞두고 시의원에게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폭로가 나와 김제시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유야무야됐습니다.


시의원들을 포함한 관련자들이 대부분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검찰에 송치됐던 제전위원장도 기소유예에 그쳤습니다.


[김아연 기자]

"그런데 최근, 이 돈 봉투 전달 과정에 김제시가 개입했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제전위원회 전 직원은 당시 제전위가 돈을 전달한 곳은 시의회가 아니라, 정성주 김제시장 비서실이었다고 폭로했습니다.


[A씨 / 제전위원회 전 직원]

"농협 시 금고에서 (700만 원을) 뺐어요. 제가 이제 빼서 갖다 놨죠. 갖다 놓으니까 (당시) 위원장이 그 다음날 오셔서 '이거 갖다줘라. 비서실장 갖다 주면 알 거다' 이렇게 해서 제가 갖다 준거에요."


돈 봉투 전달 배후에 김제시의 요구가 있었다는, 그간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진술들입니다.


[B씨 / 제전위원회 전 임원]

(축제 앞두고) 시청에 담당 과장하고 팀장이 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러 왔어요. 축제 기간 동안에 의원들한테 뭘 좀 줬으면 좋겠다. 돈이죠. (그러니까) 위원장이 '돈 준비해라. 돈 빼라' 지시한 거죠."


시청 직원들의 제전위원회 방문과 압박 정황은 몇 달 뒤 제전위 관계자들끼리 나눈 대화 녹취에 그대로 나타나있습니다.


[당시 제전위원장 C씨-전 직원 A씨 대화 녹취]

"내가 봤을 때 청(김제시청)에서 지금 팀장이 (이런 일로) 만난(찾아온) 건 처음이야. 없어. 하나도 없어."


심지어, 돈 봉투 살포가 논란이 되자 불똥이 시장에게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청 간부 공무원들이 제전위 직원들을 따로 만나 허위 진술을 종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A씨 / 제전위원회 전 직원]

"(시청 직원이) '어떻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 하라는대로 하고 있죠.'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시장님 보호해주셔야지' 이렇게.."


이 과정을 통해 비서실에 전달됐다는 700만 원 뭉칫돈은 결국 시의원 각각에게 50만원 씩 건네려했던 것처럼 잘게 나눠졌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직적 은폐 시도는 성공한 셈이었습니다.


[당시 제전위원장 C씨-전 직원 A씨 대화 녹취]

"변호사들 물어보면 다 알지. 700으로 했을 때는 구속력이 있어. 근데 50씩 하게 되면 구속력 없어. 100만 원 미만은 부정청탁금지법에 의해가지고 해당이 안 돼요."


돈 봉투 사건이 발생한 2022년은 정성주 김제시장이 취임한 첫해였습니다.


지평선축제제전위는 김제시로부터 예산을 보조받는 민간행사사업보조단체입니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년 20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 단체에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압박하고, 이를 시장 비서실이 전달받은 뒤에 예산 의결권과 감사권을 쥔 시의원들에게 뇌물로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에 대해 정성주 시장 측의 입장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3년여 만에 새 국면을 맞은 돈 봉투 사건.. 


당사자들이 직접 입을 열면서 과연 누가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로 왜 돈이 건네졌는지 규명해야 할 대상이 쌓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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