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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전주시 '착한 임대료 운동
2020-09-10 806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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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그런가 하면 올 초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건물주들이 나서서 펼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생'의 가치를 실현했다며 대통령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VCR▶

전주 영화의 거리에 있는 한 건물입니다.


건물주 오기백 씨는 지난 4월부터

월세를 백만 원씩 깎아주고 있는데,

당분간 원래 시세대로 임대료를 받지 않을

작정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급격히 줄면서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


조금이나마 고통을 분담해

건물주와 세입자가 함께 살아남자는 취지로

임대료를 인하한 겁니다.


◀INT▶ 오기백 (건물주)

경기가 조금 살아난다고 할 때까지는 유지를 시켜주려고 하죠. 저도 영업을 하지만, 전체적인 불경기인데 서로 도와야죠.


지난 2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져나간 착한 임대료 운동.


지금까지 전주에서는 440명의 건물주가

짧게는 두 달에서 많게는 다섯 달간

동참했는데, 갑과 을이 상생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착한 임대료 운동의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INT▶ 김봉정 전주시 일자리청년정책과장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지만, 건물주들도 지금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다 어렵잖아요. 정체기에 있긴 있어요.


새롭게 임대료 인하에 나서겠다는 사례가

드물고, 약정된 기간이 지나자마자 월세를 다시 올린 건물주도 적지 않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입니다.


당초 건물주의 자발적인 의사로 시작된 만큼, 전주시가 임대료 인하를 유도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때문에 착한 임대료 운동이 일시적인 바람에

불과했던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성과를 진지하게 되돌아 보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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