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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대 저렴한 흑염소탕.. 알고 보니 호주산 염소
2025-07-24 393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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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 보양식으로 최근 염소탕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수입 물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값싼 가격을 내세운 업체들이 원산지를 잘 표시하지 않거나, 국내산과 섞어 팔다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단속 현장을 전재웅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더운 여름철을 맞아 흑염소탕과 전골 판매를 시작한 보양 음식점에 원산지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국내산이라고 표시한 염소 고기를 실제로 볼 수 있냐고 묻자, 가게 주인은 최근에 판매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더니, 거래 영수증이 발견되자 이를 찢어버립니다. 


[단속 요원]

"사장님, 아닌 거를 왜 찢으세요? 설명을 하시면 되지."


30분 간의 실랑이 끝에 거래처에 전화해 보니 원산지가 드러났습니다.


[유통 업체 관계자]

"원산지가 어디 거죠? (저희는 호주산이요.)"


하지만 이곳은 수입산 염소를 국내산이라고 표시한 채 염소 요리를 팔아왔습니다. 


[보양식 전문점 사장]

"염소가 단가가 안 맞고, 가격은 못 올리고 어렵고 하니까 조금 했어요."


다른 흑염소탕 집도 최근 비싼 국산 대신 수입산으로 바꿨지만, 메뉴판에 원산지를 잘 보이지 않게 표시했다 적발됐습니다. 


[흑염소 전문점 사장]

"조그만하게 썼다라는 건데, 크게 저쪽에다 표시했어야 하는데 이쪽에다 표시를 하고. (탕이라는 것도, 탕이 많잖아요. (메뉴에 있는) 닭도리탕도 탕이잖아요.)"


개고기 대신 흑염소 수요가 늘다보니, 수입 물량은 2022년 3,300여톤에서 지난해 8,400여톤까지 늘었고,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산은 국내산 흑염소와 겉모습이 확연히 다르고 몸집은 훨씬 크지만 값은 더 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원산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임평택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원산지기동팀장]

"안 보고 먹으면, 국산으로 먹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꼭 식사를 하시거나 진액을 구입하실 때는 꼭 원산지 표시 확인을 하시고."


농관원은 여름철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거래 내역을 추적해 위반 업소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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