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시사토론] 전주MBC 2025년 07월 20일](/uploads/contents/2025/07/adc362bfea356099b29f8545244377ff.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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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교육청이 디지털 기반 교육을 주제로 교사 대상 독일 해외연수를 추진 중인데요.
현장 교사가 아닌 교장과 교감이 다수 포함된데다, 유독 이번 연수에만 제한 기준도 완화시키면서 특혜 선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교육부는 애초부터 정책에 기여한 교원을 선발하는 것이 취지라는 설명인데, 탄핵된 윤석열 정권이 서둘러 도입해 논란을 빚은 정책에 대한 보상적 연수가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을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독일과 오스트리아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9박 10일 일정 중 업무와 관련한 공식 일정은 모두 8곳으로, 지역 대학이나 미디어아트 관련 미술관, 산업 시설 등을 방문합니다.
주말에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 등을 견학하고, 매년 3,0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잘츠부르크 등을 찾는 일정이 포함됐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토요일, 일요일 같은 때에 기관들이 문을 여는 데가 없죠. 거의. 학교 상황을 볼 수 있으면, 물론 여름 방학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보려고 지금.."
이번 연수 50명의 참가자 중 30%에 가까운 14명이 교장과 교감인데,
연수 후 의무로 해야 할 공개 수업을, 연수에 다녀오지도 않은 교사들이 관리자 대신해야 하는 촌극도 빚어질 전망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50명 중에 14명이요? 전북교육청에 확인된 내용이신가요? [맞습니다. 네.] 당연히 기준에 맞게 선발을 하셨을 거니까, 그 부분까지 교장이 된다, 안 된다를 저희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인당 500만 원 수준으로 예산이 책정된 이번 연수의 석연찮은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교조와의 단체 협약 상 최근 10년 동안 해외연수 경험이 있으면 다시 참여할 수 없지만,
유독 이번 해외 연수에서는 '지원자가 미달일 경우 2년 이내 해외연수 경험이 없는 자'로 조건이 완화됐습니다.
접수는 6월 초, 연수 출발은 7월 29일인데, 2년 제한 기준일을 6월이나 7월이 아닌 2023년 8월 30일로 잡은 것도 납득하기 힘든 지점입니다.
실제 2023년 8월 4일, 요세미티 공원 등을 방문했던 미국 해외 연수 참여자 일부가 이번에 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수 출발 날짜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이번 연수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7월 29일 출발하면 7월 28일 기준으로 해서 (하는 게) 맞지 않나요?] 그거는 이제 모르겠고, 일단 저희가 기준을 정할 때는 학기 단위로 기준을 정했어요. [다른 해외연수도 그렇게 정해요? 그러면?] 사업별로 다를 수도 있겠죠. 어쩌면.."
디지털 선도학교 소속 여부나 관련 연수 이수 여부 등이 심사 기준으로 두고 있는데, 결국 특정인을 염두해준 것이라는 의심도 교육 현장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이번 연수가 "디지털 기반 교육에 기여한 '유공' 교원을 대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장과 교감 선발은 "학교 내 안착에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수경 정책실장/전국교직원노조 전북지부]
"유공으로 해외 연수를 보낸다는 건, 솔직히 처음 듣거든요. 이제 (AI 교과서 정책이) 끝나는 무렵에, 진짜 말 그대로 선심성 연수 보내는 것 아니냐.. 이건 예산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은 최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지난해 같은 취지로 진행했던 해외연수 현황과 참여 교원 선발 절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