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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건지니 진흙만", 물고기 사라진 부안 앞바다
2020-09-16 945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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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금어기가 끝났지만, 요즘 부안 지역 어민들은

예전처럼 배를 끌고 바다에 나가는 일에 좀처럼 흥이 나지 않습니다.


물고기는 사라지고, 그물에는 진흙이 엉키는 등

바다 생태계가 예년과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라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범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전어와 꽃게잡이철을 맞은 부안 앞바다.


격포항과 위도 사이 해역에서 그물을 건지자

풍성한 물고기 대신

악취가 심한 진흙이 잔뜩 올라옵니다.


그물을 이리저리 뒤져도

겨우 꽃게 몇 마리를 발견하는데 그칩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1/10 수준 밖에 안 된다는 게

어민들의 하소연입니다.


◀INT▶ 정윤성 (부안 어민)

시궁창 냄새보다 더 독한 냄새에요, 이게. 머리가 아파서 작업을 못해요. 팔 수 있을지, 못 팔지 이제 (육지에) 가봐야 알죠.


10km 정도 떨어진 다른 해역도

바닷속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Stand up]

장소를 옮겨서 그물을 다시 건져봤습니다.


이곳에서도 꽃게보다는 이렇게 진흙에 엉킨

그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민들은 새만금방조제 안쪽에 있는 호수에서

준설토와 오염물질이 배수 갑문을 통해

흘러나온 게 원인일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INT▶ 김종주 회장 (전라북도 수산인연합회)

퇴적물들이 내려와서 그물에 먼지 앉는 거예요. 고기가 당연히 안 잡히고, 그물이 가라앉아 버리는 거죠.


현재 새만금 호수에선

3년 후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를 위해

육지 면적을 넓히는 간척 사업이 한창입니다.


호수 밑바닥에서 흙을 파낸 뒤,

그 흙을 매립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준설 과정에서 일어난 잔해물이

방조제 바깥쪽인 바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INT▶ 김재병 사무처장 (전북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가 봤을 때도 그럴 개연성이 매우 높습니다. 올해 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바깥 바다에 영향을 줄 거고요. 전북의 수산업에 큰 피해를 줄 것입니다.


간척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바다 생태계 변화가 준설 작업 때문은 아니라며 반박하는 상황.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

어민들은 당국이 하루속히 원인 조사에

나서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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