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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 '마법 가위질'로 부풀렸다
2021-01-18 3860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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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비 횡령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사자는 20년 가까이 일한

경리담당 직원으로, 주민들은 이 직원이

관리비를 부풀려 수억 원을 빼돌렸다며

경찰에 고소한 상황인데요.


숫자를 오려 붙여 액수를 늘리는 수법을

동원했는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익산시에 있는 한 아파트,

최근 승강기마다 이런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 17년 동안 일해온

한 경리 직원이 관리비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말, 주민 대표들이 공사비 집행

내역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고,

최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st-up ▶

아파트 관리소가 재작년 교체한

소방 배관입니다. 주민들은 여기에 쓰인

교체 비용이 이중으로 집행된 내역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INT▶ 박홍수 감사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회계법인에서 준 책자를 보면서 샘플로

한번 봤는데 두 군데로 장부가 기록돼서.."


경리 직원은 이중 장부를 만들어

다른 직원들의 퇴직금에도 손을 댔습니다.


[CG]

재작년 4월까지 1년 3개월 일했던

경비원 서 모 씨.


그런데 서류상으론 3년 넘게 일했다고

장부를 꾸며 퇴직금을 2백만 원 넘게

부풀렸습니다. /


[CG]

근무기간 1년이 안 돼, 퇴직금 지급 대상도

아니었던 고 모 씨도 입사일자를 조작해

퇴직금 270만 원을 지급했다고

정산서를 꾸몄습니다. /


이렇게 10명 넘는 직원들의 서류를 조작해서

빼돌린 퇴직금 9천여만 원은

모두 경리 직원이 챙겼습니다.


◀INT▶박홍수 감사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보름에 걸쳐 장부 5년치를 확인한 결과,

1억 9천만 원 정도.. 이제 10년치를 보게

된 것입니다. 10년 치를 봤는데 3억 7천만 원이

나왔습니다."


수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CG]

외부업체에 돈을 송금한 뒤, 관련 서류에

숫자를 오려붙여 차액을 현금화했는데


다른 글씨체가 포착되면서

수법과 횡령 액수가 들통났습니다./



날짜까지 조작한 입금 확인증을 만들어

관리비를 이중으로 뜯어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INT▶ 박재영 회장/ 아파트 입주자대표회

"어제 같은 경우 주민들한테 전화를 다섯 통

이상 받았어요. (왜) 과실 있는 운영을 했냐.. 그래서 지탄을 받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해서.."


해당 경리 직원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민들 앞에서 횡령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지난 5년동안 빼돌린 액수는

수억 원이 아닌 1억 9천여만 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YN▶ A씨 (전 경리 직원)

"아이 둘 키우면서 조금 힘들었는데 조금씩

조금씩 쓴 거예요. 더하기를 해보니까

나도 놀란 거예요. 남아 있는 게 있으면

얼른 갚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10년 넘게

해당 경리 직원에게 일을 시킨

아파트 관리업체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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