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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지도서 사라진다", 전북 '빨간불'
2021-01-26 950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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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문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북 지역의 현실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십 년이 지나면 인구감소로 인해

전라북도라는 행정구역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슈가 있는 현장을 깊이 파헤치는

'이슈 앤 현장', 한범수 기자입니다.


◀VCR▶

조선 말, 천주교 박해를 피하기 위해

신자들이 모여 형성된 임실 신전마을,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버려진 집이 나타나고,

폐가를 부수고 밭으로 쓰는 곳 역시

여러 군데입니다.


이 낡은 건물은 1990년대 중반까지 초등학교로 사용되던 곳, 한동안 폐교로 남아 있다가

지금은 도자기 공방으로 바뀌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tand up]

10년 넘게 방치돼 있는 집입니다.


마당에 수풀이 우거지고, 건물은 낡을 대로

낡아서 위험한 상태입니다.


바로 옆에는 밭이 펼쳐져 있는데,

마을 주민이 떠나면서 집이 철거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때 5백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웃과 정을

나누며 함께 살던 동네, 지금은 사람 구경

자체가 힘듭니다.


주민 대부분이 여든 삶을 전후한 노인들...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는 진즉 끊겼고,

청년은 물론 중장년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SYN▶ 최의범 (임실 신전마을 이장)

다 연로하셔서 그 분들이 돌아가시면 마을이 텅텅 비는 상황이 될 겁니다.


아흔다섯 살 할머니는

갈수록 적막해져가는 마을 모습이

낯설고, 또 낯섭니다.


◀SYN▶ 송서운 (임실 신전마을)

(옛날에는 사람 더 많았죠?)

아! 말도 못 하지. 아니 이렇게 배워서 싹 나가버렸어.


[PIP CG]

한국고용정보원은

20세에서 39세 사이 가임여성 인구와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토대로

인구소멸 위험지수를 산출합니다./


[CG 1]

임실군의 위험지수는 0.17,

35사단이 있는 읍내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소멸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도내 다른 시군의 상황은 어떨까?/


[CG 2]

소멸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전주와 익산, 군산을 제외하면,

2050년대까지 존속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농업 이외에는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게

소멸 시군의 공통점,


농민들 역시 자식들만큼은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더 풍요로운 사회생활을 위해

도시로 보내는데, 인구가 늘어날 수가

없습니다.


공장을 유치하고, 출산 장려금을 주는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해 시군들도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INT▶ 김종민 (임실군 기획감사실장)

정주여건도 개선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많이 지원을 해줘야...


한 세대가 지나면 전라북도라는 행정 단위가

존재할 지도 의문인 상황, 지금까지의

인구 정책이 현실성이 있었던 것인지

처음부터 되돌아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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