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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의 전쟁..예산 늘고 효과 적어
2021-02-02 20210
김아연기자
  kay@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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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들의 산란철인 요즘, 전신주에는 집을 지으려는 까치와,이를 허무는 사람 사이에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한국전력공사의 예산만 연간 수백억에 이르는데요.


제대로 쓰이고 있는 걸까요?


이슈가 있는 현장을 깊이있게 파헤지는 '이슈앤현장'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주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정전 사고..


신호등이 꺼지면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고,


인근 병원에선 일부 환자들의 치료가 중단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었습니다.


◀SYN▶한국전력공사 관계자

별의별 것 다 해보는데 까치가 워낙 적응을 하는 거죠. 환경에... 순시는 거의 뭐...직원들 세 팀, 네 팀 나눠서 매일 매일 돌아요.


까치의 산란철인 요즘,


전봇대마다 까치가 나뭇가지나 철사를 옮겨와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INT▶김은순 / 주민

그저께인가 (한전에서) 와서 뜯었는데 어제 또 짓길래 저 놈의 까치가 고집도 겁나게 세다고 했어. 저 나뭇가지에 앉아도 될텐데 여기다 또 지어.


까치 때문에 정전 사고가 잇따르자, 2천년대 들어 한국전력공사가 도입한 것이 이른바 '공존 공법',


까치가 전신주에 둥지를 틀더라도 충전부와 거리를 충분히 두어, 정전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S/U) 전국적으로 전봇대 세 곳 중 한 곳에는

이런 방식의 기자재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간 데 비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전신주 개조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사람이 매일같이 순찰을 돌며 둥지를 철거해야 하는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던 겁니다.


◀SYN▶전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까치집과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봐야돼요, 아직은.


[CG] 까치집 순찰이나 철거 등에 투입된 한전의 예산을 살펴보니, 지난 2013년에 110억이었던 것이 7년 만에 313억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CG] 하지만 같은 기간 조류로 인해 발생한

정전 사고는 줄기는커녕 2013년 19건에서

지난해 49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한전은 앞으로 전신주에 영상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획에만 그치는 사이, 소모적인 예산 사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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