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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박사'의 대출사기?.. 평가사 매수 의혹
2021-04-21 1637
조수영기자
  sycho@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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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일명 '박 교수'로 불린

한 부동산 전문가의 투자 사기 의혹,

전해드리고 있죠.


박 씨는 국세청 상습 체납자에

신용불량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요.


그럼에도 박 씨는 수백억대 공사를

'믿고 맡겨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비결이 궁금했는데,

답은 대출에 있었습니다.


대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감정평가사에게 박 씨가 로비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먼저, 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재작년 6월 전주시내 한 도로,

외제차량이 인도변에 멈춰섭니다.


운전자는 국세청 고액 체납자로

투자 사기 혐의까지 받고 있는

'부동산 박사' 박 모 씨입니다.


PIP-

잠시 뒤, 차량 쪽으로

걸어오는 한 남성


확인결과 부동산 감정평가사

김 모 씨였습니다.

/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고,


박 모 씨 / 부동산 박사

"예. 예."


차에 탄 감정평가사 김 씨, 대뜸

뭔가를 '최대한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PIP-

아이쿠 제가 하여튼 최대한

거시기 해서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박 씨가 대가를 언급합니다.


PIP-

오늘 9백입니다./끝


이런 만남은 한차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 모 씨

"제가 식사하면서 100만 원 드릴게요.

잘 좀 부탁해요."


김 모 씨 / 감정평가사

"예.예.예."

끝/


분명 빈손이었던 감정평가사 김 씨,

차에서 내렸을 때 찍힌 후방 카메라에선

뭔가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 씨가 건넨 뭉칫돈으로 보입니다.


당시는 박 씨가 기획한 전주시내

한 대형상가를 담보로 한 대출신청에 대한

감정평가가 진행되던 시점.


cg

금융기관의 의뢰를 받은 감정평가사의

평가액에 따라 대출규모가 결정되는데,

그 장본인이 다름아닌 김씨가 속한

감정평가법이었던 것입니다.

/끝


겉으로만 봐서는 서로 대가를 주고받을 관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A은행 관계자

"(감정평가 비용은) 대출 비율에 맞게끔

각 금고들이 나눠서 공통적으로 (부담)하거든요"


결국 박 씨는 상가건물 시행사를 내세워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기 위해 뒷돈을 주고

감정평가사를 매수한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박 씨는 취재진 앞에서 평가사

로비 사실을 스스럼 없이 시인했습니다.


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박 모 씨 /부동산학 박사

"LTV, DTI가 줄어들다 보니까 '감정평가를

좀 올려주십쇼' 이렇게 가서 로비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아무리 로비를 한다고 해도

감정평가를 막 터무니 없이 불려준다?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상가 대출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한 박 씨의

작업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재작년 대출심사 시점을 앞두고

상가 이곳 저곳에 내걸린 현수막들,


유명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이 이곳에

입점 준비를 마쳤다는 내용입니다.


은행 측은 이자 걱정은 없겠다면서

3백억 원 대출을 결정했습니다.


A은행 관계자 (대출 심사담당)

"여기가 만성동의 중심이 될 거니까

빨리 분양이 될 거란 예측을 잡았어요.

(프랜차이즈) 계약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을 하긴 했는데.."


PIP-CG

해당 건물의 등기 내역을 살펴보니,

100개가 넘는 상가들 대부분이 이같은

은행대출에 활용됐지만, 준공 2년이

되도록 새 주인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입점 홍보는 대출이 나오자마자

없던 일이 됐다는 게, 당시 프렌차이즈

유치를 담당한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프렌차이즈 유치 담당자

"준공이 나고 나면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없다고 그러는 바람에 프렌차이즈

본사들한테 많이 항의를 받았어요. 유야무야

그냥 깨졌습니다, 저희들하고. (박 씨의)

그 말이 제일 기억 나네요. '나는 이 상가

투자자들한테 그냥 넘겨버리면 된다.'"


대출에 나선 금융기관은 부동산 가치를 볼 때

아직 담보능력은 충분하다는 입장. 문제는

아직도 투자금을 되돌려 받지 못 한 채권자가 여럿이라는 점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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