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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박사'의 대출사기?.. 평가사 매수 의혹
2021-04-21 2803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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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일명 '박 교수'로 불린

한 부동산 전문가의 투자 사기 의혹,

전해드리고 있죠.


박 씨는 국세청 상습 체납자에

신용불량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는데요.


그럼에도 박 씨는 수백억대 공사를

'믿고 맡겨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비결이 궁금했는데,

답은 대출에 있었습니다.


대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감정평가사에게 박 씨가 로비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먼저, 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재작년 6월 전주시내 한 도로,

외제차량이 인도변에 멈춰섭니다.


운전자는 국세청 고액 체납자로

투자 사기 혐의까지 받고 있는

'부동산 박사' 박 모 씨입니다.


PIP-CG/

잠시 뒤, 차량 쪽으로

걸어오는 한 남성


확인결과 부동산 감정평가사

김 모 씨였습니다.

/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고,


◀SYN▶ 박 모 씨 / 부동산 박사

"예. 예."


차에 탄 감정평가사 김 씨, 대뜸

뭔가를 '최대한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PIP-CG/

아이쿠 제가 하여튼 최대한

거시기 해서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박 씨가 대가를 언급합니다.


PIP-CG/

오늘 9백입니다./끝


이런 만남은 한차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CG/

◀SYN▶ 박 모 씨

"제가 식사하면서 100만 원 드릴게요.

잘 좀 부탁해요."


◀SYN▶ 김 모 씨 / 감정평가사

"예.예.예."

끝/


분명 빈손이었던 감정평가사 김 씨,

차에서 내렸을 때 찍힌 후방 카메라에선

뭔가를 움켜쥐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 씨가 건넨 뭉칫돈으로 보입니다.


당시는 박 씨가 기획한 전주시내

한 대형상가를 담보로 한 대출신청에 대한

감정평가가 진행되던 시점.


cg

금융기관의 의뢰를 받은 감정평가사의

평가액에 따라 대출규모가 결정되는데,

그 장본인이 다름아닌 김씨가 속한

감정평가법이었던 것입니다.

/끝


겉으로만 봐서는 서로 대가를 주고받을 관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SYN▶ A은행 관계자

"(감정평가 비용은) 대출 비율에 맞게끔

각 금고들이 나눠서 공통적으로 (부담)하거든요"


결국 박 씨는 상가건물 시행사를 내세워

대출을 최대한도로 받기 위해 뒷돈을 주고

감정평가사를 매수한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박 씨는 취재진 앞에서 평가사

로비 사실을 스스럼 없이 시인했습니다.


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SYN▶ 박 모 씨 /부동산학 박사

"LTV, DTI가 줄어들다 보니까 '감정평가를

좀 올려주십쇼' 이렇게 가서 로비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아무리 로비를 한다고 해도

감정평가를 막 터무니 없이 불려준다?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상가 대출을 최대한 받아내기 위한 박 씨의

작업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재작년 대출심사 시점을 앞두고

상가 이곳 저곳에 내걸린 현수막들,


유명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이 이곳에

입점 준비를 마쳤다는 내용입니다.


은행 측은 이자 걱정은 없겠다면서

3백억 원 대출을 결정했습니다.


◀SYN▶ A은행 관계자 (대출 심사담당)

"여기가 만성동의 중심이 될 거니까

빨리 분양이 될 거란 예측을 잡았어요.

(프랜차이즈) 계약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을 하긴 했는데.."


PIP-CG

해당 건물의 등기 내역을 살펴보니,

100개가 넘는 상가들 대부분이 이같은

은행대출에 활용됐지만, 준공 2년이

되도록 새 주인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렌차이즈 입점 홍보는 대출이 나오자마자

없던 일이 됐다는 게, 당시 프렌차이즈

유치를 담당한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INT▶ 프렌차이즈 유치 담당자

"준공이 나고 나면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없다고 그러는 바람에 프렌차이즈

본사들한테 많이 항의를 받았어요. 유야무야

그냥 깨졌습니다, 저희들하고. (박 씨의)

그 말이 제일 기억 나네요. '나는 이 상가

투자자들한테 그냥 넘겨버리면 된다.'"


대출에 나선 금융기관은 부동산 가치를 볼 때

아직 담보능력은 충분하다는 입장. 문제는

아직도 투자금을 되돌려 받지 못 한 채권자가 여럿이라는 점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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