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쌀값이 1년 7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자마자 정부가 공공비축미 방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햅쌀 출하시기와 겹치면 모처럼 제자리를 찾은 쌀 시세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군산의 옥구농협 저온창고입니다.
예년 같으면 단경기에 대비한 원료곡이 가득할 시기지만 현재 보유분은 70%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봉구 / 군산 옥구농협 조합장]
"일단 생산량이 10% 이상이 줄었습니다. 줄었던 부분이고요 저희들이 판매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집중하는 부분도 있고요."
미곡처리장 원료곡 부족은 최근 쌀값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80킬로그램 기준 국내 산지 쌀값이 이달 15일 2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수확기 17만 원대까지 떨어진 쌀값이 19개월여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쌀값 반등은 농민들에게 희소식인데, 쌀값이 바닥이던 지난해 논 벼 순수익은 10아르당 27만 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정부가 공공비축미 공매를 검토 중입니다.
양곡수급안정대책 규정에 따라 쌀값이 계속 상승하면 물가를 잡기 위해 공공비축미를 방출할 수 있습니다.
정부 고시에 세 순기 연속 산지 쌀값이 1% 이상 오르면 공공비축미 방출이 허용되는데
지난달 25일 이후 3 순기 동안 모두 1% 이상 가격이 올라 공매가 기정사실화 된 것입니다.
농민들은 쌀값이 일시 회복됐다고 곧바로 공공비축미를 방출한다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충식 /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8월 말부터 해서 또 조곡이 생산됩니다. 지금 가격을 떨어뜨려 놓으면 다시 가격을 올리기가 힘들어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산지쌀값 20만 원은 농민들이 수용 가능한 쌀농사의 최저 마지노선인 만큼 공공비축미 방출은 어느 때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