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전북 정치권을 두고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은 이제 잠시 유보해도 될 것 같습니다.
국회 내에서도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도내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차지했기 때문인데요,
이전보다 높아진 위상만큼 내놓아야 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공석이던 상임위원장 선출을 매듭지은 국회,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이 각각 선출됐습니다.
[한병도/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지난 27일)]
"당장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확정해서 민생안정과 경기진작에 마중물을 마련하는 데.."
[이춘석/국회 법제사법위원장(27일)]
"저는 법사위가 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국민들의 민생을, 삶을 위해서…"
이 두 자리는 국민의힘이 양보해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며 탐을 냈던 요직 상임위입니다.
그만큼 권한이 막강한 자리라는 반증인데, 민주당도 끝내 물러서지 않았고, 공교롭게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두 자리 다 차지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환경노동위원장인 3선의 안호영 의원, 최근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5선 정동영 의원까지,
전북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국회 안팎에서 중책을 맡게 된 상황입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국회의원)]
"법사위가 최전선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정부 마지막 2년 동안 (국민의힘) 법사위원장에 발목 잡혀서 아무 것도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결위원장은 아무래도 내년 예산에 전북을 배려하겠다고 하는 (의미)"
그간 전북 정치권은 중앙 무대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세간의 따가운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재작년 난데 없이 이뤄진 새만금 예산삭감 파동으로 큰 시험대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마저 들게 합니다.
전북도는 국회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가예산 확보와 공공의대법, 올림픽지원 특별법 등 각종 지역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