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MBC자료사진]
◀앵커▶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가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어언 올해로 51회를 맞았습니다.
백미라 할 수 있는 판소리 명창부 본선 무대에는 특히 30대 젊은 소리꾼들이 약진하면서 세대교체 흐름이 두드러졌는데요.
그 치열한 경연 끝에 장원의 영예는 최호성 명창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낭자 물에 들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죽으란 말을 듣더니마는.."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순간.
슬픔과 헌신, 효심의 절절한 정서가 노랫가락을 타고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장원의 무대.
그 영예는 국립창극단의 최호성 명창에게 돌아갔습니다.
[최호성 /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장원]
"직장 퇴근하면 바로 연습실 가서 밤늦게까지 하다 와서 잠자고 또 출근하고 또 퇴근하면 바로 또 연습실 가서 연습하고.."
8살 무렵 소리 인생을 시작한 최 명창은 변성기로 한동안 좌절의 시기를 거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 두 번째 도전 끝에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판소리 부문에는 모두 30대 남성 소리꾼들이 본선에 올라와, 젊은 국악인의 세대교체 흐름도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최호성 /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장원]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미력한 힘이나마 우리 전통 판소리가 더 계승·발전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판소리와 함께 시조, 무용, 가야금 병창 등 모두 13개 부문에서 장원이 가려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일반 부문에서 고법 신인부, 판소리 신인부를 폐지하고 대신 고법 명고부, 무용 전공부를 신설했습니다.
[이영희 /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심사위원장]
"이렇게만 간다면 우리 전통은 절대 흩어지지 않고, 후손들에게도 길이길이 잘 전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작년 도입된 지정 고수제, 그리고 청중 평가단의 심사도 이어진 가운데, 전주대사습은 전통의 권위를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국악의 현재를 담아내는 무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