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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해만 쨍쨍.. 앞으로도 '마른 장마?'
2025-06-30 283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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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최근 며칠째 35도에 육박하는 찌는 듯한 폭염만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이상 한 차례 소나기 외에는 큰 비 예보도 없어, 마른 장마가 불러 온 불볕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땀을 흘립니다.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장마철 6월의 예삿일이 된 지도 오래, 


냉장고에서 방금 꺼내 놓은 물도 금세 뜨거워져서 노동자들은 수시로 그늘막을 드나들며 찬 물과 염분 알약을 찾습니다. 


[박현우 / 조경 3년차]

"(3년 전에는 여름이) 좀 덥고 후덥지근하고 좀 처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좀 아프고 좀 고통스럽다라는 느낌을 받는.."


거리를 걷는 시민들에게는 우산 대신 양산을 챙기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장마철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비가 오기는 커녕 뜨거운 햇살을 막아야 하기 때문인데, 예전과 다른 장마철 풍경은 낯설기만 합니다.


[조서희 / 미국 이주민]

"예전에는 장마철이면 굉장히 비가 많이 내려서 우산도 써야 되고, 우비도 챙겨야 되고, 장화도 신어야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비가 내리다 안 내리다 하고.."


오늘(어제) 전주 완산구의 기온이 34.9도까지 오르고 정읍과 남원 등 도내 곳곳에서 34도를 넘어서며 6월 하순부터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 폭염 특보 발령은 가장 뜨거웠다는 지난해보다 9일가량 늦긴 하지만, 오히려 도내 온열질환자는 초기부터 급증하는 양상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일주일 이상 한 차례 소나기만 예보됐을 뿐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마른 장마라고 부르는 게 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은화 / 전주기상지청 예보관]

"당분간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폭염 주의보 지역도 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최근 10년간 31일간의 장마 기간 동안 비가 온 날은 절반을 조금 넘는 17일 수준으로, 장마철마다 비가 매일 내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장마 초반, 하루에 174.9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던 남원의 사례처럼 장마 기간 내내 국지성 호우와 더위가 이어지는 변화가 자주 관측되고 있어 7월 하순까지는 장마의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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