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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전담하는 교육감..왜 교수만 나오나?
2025-06-30 148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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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전북 교육감은 유독 대학교수 출신들이 독점하는 양상입니다.


내년에 치러질 차기 선거에도 현장 교사보다는 몇몇 교수의 강세가 점쳐지다 보니, 교육감직이 교수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요.


초·중등 현장 교육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교수들이 유독 전북지역에서 득세하는 이유가 뭔지, 살펴봤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 투표를 통해 선출된 역대 전북교육감들은 모두 전북대 교수 출신입니다.


2006년 직선제 도입 이래 처음으로 당선된 최규호 전 교육감은 농업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뒤이어 당선된 김승환 전 교육감과 서거석 전 교육감도 로스쿨에서 법학을 가르쳤습니다.


대학 교육과는 별 관계없이, 초·중등 교육을 전담하는 도교육청 수장직을 20년 가까이 교수 출신들이 전담해온 겁니다.


이처럼 교수 출신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교원 경력이나 교육 행정 경력이 3년 이상이면 교육감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격이 주어지지만,


현직 교사는 공무원 출마 제한 규정이 적용돼 선거 90일 전에는 직을 그만둬야 합니다.


반면 대학교수의 경우 국립대학 소속이더라도 예외로 적용돼 직을 내려놓지 않고도 자유롭게 출마가 가능합니다.


[최수경 정책실장/전국교직원노조 전북지부]

"한 번 나가서 바로 당선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도 단위 선거니까. 사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고, 교사들이 실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란 어려운 구조죠."


교사나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 상당수에게는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선거다 보니,


평소 인지도를 쌓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경력을 강조하기 좋다는 점도 교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다 보니 가장 손쉬운 입시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부터,


교육감직이 개인의 출세를 위한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상당합니다.


[정태석 교수/전북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사들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위신, 이런 것들이 높기 때문에.. 정치적인 권력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괜찮은 자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그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반면 같은 조건 속에서도 16개 시도 중 11곳에서는 현장 교사 출신 인사들이 교육감직을 맡고 있어 단순히 구조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편 내년도 치러질 차기 교육감 선거의 후보군들도 상당수는 역시 교수 출신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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